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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조국 딸 경우 일반적이진 않아”…청문회 예고편 찍은 교육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28)이 외국어고 재학 시절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간 인턴을 하고,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의학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것과 관련, “일반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과 문답을 주고받으며 “그 사례가 어떤 것인지는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고 이같이 답했다. 아래는 김 의원과 유 부총리의 주요 문답 내용.

유은혜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18년도 결산 보고에 앞서 교육부 직원들과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뉴스1]

유은혜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18년도 결산 보고에 앞서 교육부 직원들과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뉴스1]

▶김현아=같은 학부형이 의과대학 교수로 있는데 거기서 2주 인턴 하고 영어로 논문 썼더니 유명 의학학회의 논문 제1저자로 등극이 되고, 그로 인해서 유명 대학에 수시로 입학했다. 그 논문 때문에 의학전문대학원에도 입학한다. 이거야말로 공교육 시스템을 붕괴시키는, 전형적인 가진 자들의 꼼수 출세 코스 아니냐.
▶유은혜=그런 것들은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확인하겠다.
▶김현아=인문계 특목고인 외고 학생이 2주간 의대에서 인턴을 하고, 의학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되는 것이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나.
▶유은혜=일반적이지는 않지만, 그 사례가 어떤 것인지는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와 비슷한 문답은 이학재 한국당 의원의 질의 시간에도 있었다.

▶이학재=외고 다니는 학생이 인턴 2주를 근무해서 대한병리학회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나.
▶유은혜=그런 것들이 일반적이지는 않겠죠. 그런데 사실관계가 전혀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학재=위법이나 허위가 드러나면 어떤 조치를 취할 건가.
▶유은혜=위법한 사항이라고 한다면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야겠죠. 부정입학인 경우면 당연히 입학이 취소되겠죠.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유은혜 교육부장관과 언쟁을 하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를 제지하고 있다. [뉴스1]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유은혜 교육부장관과 언쟁을 하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를 제지하고 있다. [뉴스1]

조 후보자의 부모가 이사장으로 있었고, 조 후보자 본인도 한때 이사로 있었던 학교법인 웅동학원 의혹과 관련한 질의도 나왔다. 이에 유 부총리는 “청문회에서 사실관계가 밝혀질 일”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현아=웅동학원이 공사 채권과 관련해 계속 소송에 시달리는데 변론을 하지 않았다. 무변론 배임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
▶유은혜=그 과정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
▶김현아=교육부 차원에서 감사나 필요한 조사를 해주길 바란다.
▶유은혜=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사실관계가 밝혀지고 난 이후에 필요한 일에 대해서는 조치하겠다.

김 의원은 질의 시간을 넘겼는데도 조 후보자의 딸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발언을 이어 갔고,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교육위원들이 반발하면서 회의가 15분간 정회되기도 했다. 이러는 도중, 민주당 소속 교육위원들이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통해 조 후보자 관련 기사의 댓글을 확인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기사에 대한 댓글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기사에 대한 댓글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기사에 대한 댓글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기사에 대한 댓글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마지막 질의자로 나선 전희경 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 관련된 여러 의혹 중에 교육부에 해당하는 내용들이 터져 나온 지도 11일이 흘렀다. 그동안 교육부 장관은 뭐했느냐”고 쏘아붙였다. 이에 유 부총리가 “개각 이후 11일 동안 인사청문회 일정도 잡지 못한 것은 국회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의원님들도 그렇게 무분별하게 사실이 아닌 것을 아니면 말고 식으로 제기하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인사청문회의 취지를 살릴 수 없다”고 맞받으면서 장내에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회의는 종료됐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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