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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裝 가수 보이 조지 브로드웨이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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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1980년대 영국의 유명 4인조 팝그룹 '컬처클럽'을 주도했던 여장(女裝) 남자 가수 보이 조지가 뮤지컬을 들고 뉴욕 브로드웨이를 찾는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타부'라는 작품인데, 오는 24일부터 플리머스 극장에서 전문가와 미디어를 상대로 시연회를 하고 일반 관객은 11월 13일부터 받는다.

자신이 직접 작곡하고 가사를 붙인 이 뮤지컬에서 조지는 절친한 친구였던 호주 출신의 패션디자이너 겸 행위예술가 레이 보워리 역을 맡아 무대에 선다.

이 작품은 이미 런던에서 15개월 공연을 마치고 이번에 브로드웨이로 진출하는 것. 조지는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고 94년 에이즈로 숨진 보워리를 기억해 준다면 더 없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생전의 보워리와 각별한 우정을 나눴으며, 그의 사후엔 각종 기념사업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뮤지컬의 배경인 80년대 초 런던의 나이트클럽 '타부'는 무정부주의와 퇴폐와 방종이 넘실대는 곳이며, 극중 주인공 '보이 조지'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젊은 배우 유안 모턴이 맡는다.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에 대해 조지는 "사람의 진정한 모습은 옷과 피부 속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뮤지컬에 출연한 뒤 사람들이 가수 시절과 달리 예술인 대접을 해주는 것이 무척 기분이 좋다"고 털어놨다.

제작자는 TV쇼 사회자로 널리 알려진 로지 오도넬. 제작비 1천만달러를 혼자 댄 그녀는 '타부'에 대해 '게이 뮤지컬'이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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