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맞수 울산 현대를 꺾고 K리그1(1부리그) 선두 자리에 복귀했다.
전북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하나원큐 K리그1 26라운드 홈 경기에서 공격수 로페즈의 멀티골과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을 엮어 3-0으로 완승을 했다.
최근 15경기에서 무패(10승 5무) 행진을 이어간 전북은 시즌 승점을 56점으로 끌어올리며 55점에 발이 묶인 울산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전북이 리그 1위에 오른 건 지난달 30일 이후 17일 만이다. 전북은 이날 1승으로 K리그 통산 400승 고지에도 함께 올랐다.
전반에 15개의 슈팅(전북 8개ㆍ울산 7개)을 주고받으며 득점 없이 공방전을 마친 양 팀의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후반 4분 울산 중앙 수비수 윤영선의 패스를 전북 미드필더 신형민이 가로채 문선민에게 연결했고, 문선민이 돌파 후 시도한 슈팅이 윤영선의 발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공식 기록은 윤영선의 자책골.
승기를 잡은 전북은 2분 뒤 추가 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문선민이 위험지역 오른쪽을 파고든 후 뒤로 흘린 패스를 로페즈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전북은 후반 11분 페널티킥 찬스까지 얻었지만, 키커 호사의 슈팅을 울산 수문장 김승규가 선방해 결정적인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두 골 차로 앞서며 기세가 살아난 전북은 후반 18분 이용의 패스를 로페즈가 또 한 번 오른발로 마무리해 스코어를 세 골 차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울산은 최근 15경기 무패(10승 5무)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앞선 경기에서 심판에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당해 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김도훈 감독이 벤치를 지키지 못한 게 뼈아팠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