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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 촛대도 있었다"…「쌍둥이」처음 공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고려청자 촛대가 사상 최초로 공개된다.
그 동안 청자로 된 병이나 항아리 주전자·사발 등은 수없이 공개되어 왔으나 촛대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촛대는 오는 9월11일부터 10월3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청자명품전에서 일반에 선보인다.
높이 13.5㎝, 바닥폭 10.6㎝의 이 앙증맞은 모습의 청자촛대는 그동안 해강고려청자연구소가 비장해오다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세상에 내어놓은 독특한 일품이다.
아래부분에 소박한 연판문을 양각한 이 촛대는 그동안 발견된 고려시대의 높은 쇠춧대와는 달리 아담하고 단정한 모습이 특이하다. 비록 크기는 작으나 촛꽂이·받침·간왕·밑받침 등 제대로 격식을 갖추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또 이와 똑같은 「쌍둥이 청자촛대」가 함께 공개될 예정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이 촛대는 부산의 한 소장가가 비장해오던 것으로 해강연구소의 것과 같은 11세기께 고려고분에서 출품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서로 헤어져 있다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다시 상면하게 된 셈이다.
이 촛대를 검토한 정량모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지난 30년 동안 수없는 청자를 보아왔으나 완벽한 형태의 청자촛대를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흥분하면서 『고려인들의 품격있는 생활모습을 대면해주는 귀중한 유물』 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올림픽 1주년을 기념해 마련되는 이번 청자명품전에는 그동안 일반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국내외의 대표적 청자명품 3백여점이 한자리에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일본이 가져간 청자명품 9점도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이 일본소강의 청자가운데에는 일본이 중요문화재 (보물)로 지정한 오사카시립 동양도자미술관소장의 고려청자상감당자보상화문수주도 포함되어있다.
이밖에 호암미술관을 비롯해 간송미술관·호림미술관·해강청자연구소 등 각 미술관과 개인소장가들이 남몰래 간직해오던 「보물」들이 대거 선보인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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