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막말 논란은 상처이자 훈장…공격수는 필요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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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1]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1]

민경욱(인천 연수구을) 자유한국당 의원이 당 대변인직을 내려놓으며 “막말 논란은 훈장” 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미리 상의된 일”…경질설 일축

민 의원은 14일 당 대변인 사퇴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막말 논란은 제1 야당 대변인에게는 상처이자 훈장” 이라며 “저는 앞으로도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서 자리에 관계 없이 강한 야당의 일원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다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14일 대변인단을 2인에서 4인으로 조정하고 수석 대변인에 재선 김명연 의원(경기 안산 단원갑)을, 대변인에 초선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연천), 이창수 충남도당위원장을 임명했다. 전희경 의원은 유임됐고, 민 의원만 교체됐다.

이에 민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 원내 대변인, 당 대변인을 거쳐 우리 동네 대변인 복귀를 신고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의 압승과 정권 교체, 그리고 보수 우파 통합을 위한 행보에 발 맞춰 왔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먹고 살기 힘들다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전국 곳곳을 누볐다”고 회고했다.

민 의원은 “맡은바 소임을 다하는 과정에서 막말 논란도 있었다”며 그간의 말썽을 인정하면서도, “막말 논란은 제1야당 대변인에게는 상처이자, 훈장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다음 대변인단에도 강력한 공격수는 필요하다”며 “이번 인사로 대여 공격이 약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후임 대변인들 역시 대여 공세 수위를 낮춰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그는 “앞으로도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서 자리와 관계없이 강한 야당의 일원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2020년 총선까지 재선을 위해 지역구 주민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경욱 의원이 ‘골든타임’, ‘천렵질’ 등 이른바 '막말 논란' 때문에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지만 당은 “경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비서실장과 당 대변인 교체 인사를 단행한 데 대해 이날 “당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으니 변화를 통해 새로운 모멘텀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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