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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레끼마 중국 동해안 따라 북상, 오늘 전국에 큰 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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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태풍 레끼마로 거리가 물에 잠긴 중국 저장성에서 구조대가 주민을 대피시키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오늘(12일)까지 남부와 산지에 비바람이 불겠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태풍 레끼마로 거리가 물에 잠긴 중국 저장성에서 구조대가 주민을 대피시키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오늘(12일)까지 남부와 산지에 비바람이 불겠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에 상륙한 후 중국 동해안을 따라 북상 중인 제9호 태풍 레끼마(LEKIMA)와 일본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10호 태풍 크로사(KROSA)로 인해 한반도에도 폭우·강풍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한·중·일 3국이 모두 태풍의 위협을 받는 상황이다.

10호 크로사, 14일 일본 상륙 예상

기상청은 “태풍 레끼마가 12일 새벽 중국 칭다오 북북서쪽 약 110㎞ 부근 육상까지 진출할 전망”이라고 11일 밝혔다. 태풍은 지면 마찰 때문에 지난 9일 상륙 당시보다는 세력이 많이 약해졌으나 여전히 초속 19m(시속 68㎞)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다. 태풍은 12일 낮 중국 산둥반도를 관통한 뒤 발해만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TD)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는 태풍을 피해 100만 명 이상이 대피했고, 산사태 등으로 4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태풍 레끼마는 한반도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태풍 가장자리에서 만들어진 구름대의 영향으로 13일까지 전국 곳곳에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강원 남부와 충북·경북은 12일 새벽에, 충남 남부와 호남, 제주, 경남 서부는 12일 오후에 비가 그치겠다. 서울·경기와 강원 북부, 충남 북부는 13일 새벽에 대부분 비가 그치겠다. 특히 호우특보가 발표된 제주도에는 12일 40~100㎜ (제주도 산지에는 200㎜ 이상)의 비가 더 내리겠다. 또 서울과 경기도, 강원 영서 북부, 충남 서부, 전북 서부, 전남, 지리산 부근에는 13일 낮까지 20~60㎜ (많은 곳 경기 북부, 전남, 지리산 부근 8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그 밖의 지방에도 13일까지(영남은 12일까지) 5~40㎜의 비가 오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 남부와 산지를 중심으로 12일까지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와 함께 총 누적강수량 300㎜가 넘는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풍의 구름대가 들어오고, 대기 하층에서는 강한 남풍이 부는 데다 지형적인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제주도 산지에는 폭우가 쏟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동쪽에서는 제10호 태풍 크로사가 15일 일본 규슈와 혼슈를 관통해 동해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크로사는 12일 새벽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11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전망이다. 태풍 크로사는 14~15일 일본 상륙 직전까지도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30m가 넘고 강풍 반경도 380㎞인 중간 크기, 중간 강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태풍 크로사는 16일께 동해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16일에는 울릉도·독도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동해안에서는 14~15일 태풍 가장자리에서 부는 동풍으로 인해 비바람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곳곳에 내려졌던 폭염 경보는 11일 충북과 경북 서부, 대구 등지를 제외하고는 폭염주의보로 완화됐다. 또 강원도 산지와 전남·경남 일부 지역에서는 폭염주의보가 해제됐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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