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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분리개법 농촌에도 확대하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오늘날 쓰레기의 문제는 인구 및 식량문제와 더불어 커다란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더욱이 고도의 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 도시화의 확산과 생활수준의 향상등으로 쓰레기는 갈수록 급속한 증가추세에 있다.
이렇듯 쓰레기 공해가 날로 심각해져가는 현실을 감안해 볼 때 근본적인 대책이 뒤따라야할 것이다.
경제발전과 함께 물질문명의 홍수 속에 살게 되면서 플래스틱이나 무기질로 대표되는, 분해성이 없거나 유독성인 산업폐기물도 늘어나 쓰레기의 양뿐만 아니라 질면에서도 커다란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87년 미국의 주지사나 시장선거 캠페인중에서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것이 쓰레기 문제였을 정도로 쓰레기처리 문제는 우리 지구가 안고 있는 공통적인 숙젯거리다.
매립지를 조성, 한곳에 버리는 종래의 재래식 처리방법은 이미 한계에 부닥쳤고 쓰레기매립에 따른 반발로 인근주민·지역끼리 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흔히 쓰레기문제는 도시에 한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금은 농촌의 쓰레기문제 또한 심각한 지경이다. 연간 7백60여만t의 쓰레기가 전국농토의 야산이나 하천주변에 마구 버려져 식수나 농작물 오염, 악취로 인한 피해가 엄청난 실정이다.
최근 환경청이 밝힌 농촌지역 쓰레기처리 계획안을 보면 정부가 읍단위까지로 한정되어 있는 쓰레기 수거대상지역을 면소재지까지 확대하여 90년 중반부터 쓰레기 공동수거를 실시할 계획이라 한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농촌쓰레기가 부패가능한 유기물질이어서 퇴비로 사용이 가능했으나 생활양식의 변화로 농촌쓰레기 중무기 물질이 점점 늘어만 가고 있다. 퇴비나 재로 사용 불가능하여 매립이나 소각처리해야 할 쓰레기가 전체 쓰레기의 3분의2나 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더구나 땅값 상승과 매립장 주변 주민들의 반대로 매립장의 확보가 어려운 것도 큰 문제다.
앞으로 농촌마다 쓰레기매립장을 확보해야 할 지경이고 보면 쓰레기 처리방식에서 문제해결의 열쇠를 찾아야 할 것 같다. 우선쓰레기 처리방법을 보면 종래의 파묻거나 버리는 방법이 있다. 이것은 한계의 기간이 빠르고 지하수의 오염을 유발한다. 태우는 방법은 버리는 것보다 비용은 싸나 대기의 오염과 소각로 설치비용이 많이 든다. 가정생활에서 나오는 쓰레기의 40%정도가 재생 가능하다는 전문가의 주장에 따르면 재생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과의 철저한 분리 수거를 통한 재생방법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일 것이다.
쓰레기는 우리 생활양식 그 자체를 반영하는 만큼 철저한 분리수거로 쓰레기의 용이한 처리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쓰레기가 또 다른 에너지원으로 개발, 이용된다든가 썩는 플래스틱까지 곧 선보이게 될거라는 소식이 일말의 희망을 갖게 한다.
이제 쓰레기문제는 더 이상 당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로 인한 공해 때문에 우리의 생활자체가 오염되는 일이 없도록 인식을 새로이 할때다. 김정순<경남창원시반림동반송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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