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양 파북배후 "박종열" 추적|전대협 정책실장 송금책등 핵심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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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임수경양 밀입북사건을 수사중인 국가안전기획부는 21일 임양 선발및 자금지원을 직접 주도한 인물이 이명훈군(23·가명) 이며 이군이 전대협정책기획실장 박종렬군(23·연대정외4) 과 동일인인 것으조 밝혀냈다.
이런 사실은 안기부가 임양에게 박군의 사진을 보인결과 드러났다.
안기부는 이에따라 「이명훈」군과 이미 수배중인 전대협의장 임종석군, 평양축전준비위원장 전문환군및 국내에서 임양에게 송금실무를 담당한 「영섭」등 4명의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있다.
안기부는 지금까지 조사결과 임양 밀입북이 북한지령을 받은 전대협핵심간부들에 의해 계획된뒤 임·전군의 지시를 받은 「이명훈」군이 임양을 직접 선발, 해외접촉인물및 여행자금송금등 밀입북에 이르는 모든 절차를 직접 주선해준것으로 보고있다.
이에앞서 안기부는 임양을 국가보안법상 지령목적수행·탈출과 이적단체 가입·회합통신등 죄목을 적용, 구속한뒤 20일 오후7시3O분쯤 서울중부경찰서에서 10여분간 입감절차를 마쳤다. <영장요지 5면>
임양은 수갑을 찬채 귀환당시 입었던 빨간색 티셔츠·흰색 바지 차림에 흰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임양은 검게타고 수척한 얼굴에 긴강된 표정이었고 보도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자 다소 놀란듯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임양은 도착즉시 안기부직원들에게 양팔을 끼인채 경찰서1층 수사계로 들어가 구속영장집행을 마쳤으며 10분뒤인 오후7시40분쯤 지하주차장을 통해 안기부로 다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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