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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감아차기 작렬…보르도 골 가뭄 해결사 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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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황의조

황의조

황의조(27)가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1부리그)  지롱댕 보르도 이적 후 첫 골을 터뜨렸다.

프랑스 진출 3경기 만에 골 신고 #11일 개막전 주전 출전 여부 관심

황의조는 5일(한국시각) 프랑스 보르도 마트무트 아틀란티크에서 열린 제노아(이탈리아)와 프리시즌 경기에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팀이 0-2로 끌려가던 전반 36분 만회골을 넣었다. 야신 아들리(19)의 슛이 상대 수비수에게 맞고 페널티 박스 안에 떨어지자, 황의조가 잡아 전매 특허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황의조는 지난달 14일 보르도 유니폼을 입었는데, 세 번째 출전 경기에서 데뷔골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갈라타사라이(터키)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황의조는, 61분간 뛰고 토마 바시치(23)와 교체됐다. 팀은 2-3으로 졌다.

이날 경기는 보르도의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 골을 넣은 황의조는 주전 공격수로 고민하던 파울루 소사(49·포르투갈) 보르도 감독의 새 선택지가 됐다. 보르도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38경기에서 34골에 그쳤다. 소사 감독은 황의조를 새 해결사로 영입했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프랑스 레퀴프는 “황의조가 페널티 박스에서 침착하게 슛을 성공시켰다”고 칭찬했다.

황의조의 경쟁자는 지난 시즌 팀  내 최다골(10골)의 프랑수아 카미노(23)와 베테랑 공격수 지미 브리앙(33·7골), 니콜로 프리벨(28), 사무엘 칼루(21·이상 3골) 등이다. 이들과 개막 직전까지 주전 자리를 놓고 경합할 전망이다. 보르도는 11일 앙제와 2019~20시즌 리그앙 개막전을 치른다.

그간 감바 오사카(일본)에서 뛰었던 황의조는 지난달 14일 보르도로 이적했다. 계약 기간은 4년. 이적료는 200만 유로(약 26억5000만원)이며, 연봉은 팀 내 톱 클래스인 20억원 정도다. 그는 이번 여름 보르도 외에도 프랑스,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미국 리그 팀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중국에선 연봉 400만 달러(약 47억원)의 거액 제안도 받았지만 거절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황의조는 슈팅 기술과 움직임이 좋아 프랑스 리그에서 충분히 통한다. 다만 피지컬이 좋은 프랑스의 수비형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보르도에 합류하면서 “도전하고 싶었다. 더 좋은 환경과 무대에서 축구를 해보고 싶어 유럽 무대를 선택했다”며 “프랑스 리그에 좋은 팀과 선수들이 많다. 경기장에서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고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중동 등지의 거액 제안을 거절한 이유이기도 하다. 황의조는 “새 소속팀에서 잘 적응하면서 착실히 시즌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의 새 시즌 목표는 두 자릿수 골이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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