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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20대 한국인 남성 1명 체포…"시위 참여 여부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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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이 지난 7월 7일 몽콕 근처의 관광객이 많이 찾는 나탄 로드에서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무력을 행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 경찰이 지난 7월 7일 몽콕 근처의 관광객이 많이 찾는 나탄 로드에서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무력을 행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해 벌어진 홍콩 시위 현장에서 한국인 1명이 홍콩 경찰에 체포됐다.

4일 홍콩 교민 사회와 주홍콩 한국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께 한국인 1명이 지난 3일 홍콩 몽콕(旺角) 지역에서 체포돼 현지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몽콕 지역에서는 3일 저녁부터 격렬한 송환법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홍콩 교민에 따르면 한국인 A씨는 취업비자를 받아 식당에서 일하는 20대 남성으로 불법시위 참가 혐의로 체포됐다.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은 영사를 파견해 A씨와 면회를 했다. 주홍콩 한국총영사관 관계자는 "현지 경찰은 A씨가 단순히 시위를 지켜봤는지, 아니면 시위에 적극 참여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홍콩 경찰에 사실관계에 기초해 공정한 수사를 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현장에서 한국인이 체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은 최근 홍콩에 체류하거나 방문하는 한국 국민에게 안전 공지를 하고, 시위 현장을 최대한 피하라고 당부했다. 검은 옷에 검은 마스크를 쓰면 시위대로 오인받을 수있고, 시위장면을 촬영해도 시위대를 자극할 수 있으니 유의해달라고도 했다.

홍콩에서는 지난 6월부터 송환법 반대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송환법은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중국, 대만 등에도 범죄자를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반체제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시위 초기 평화롭게 이뤄졌던 분위기는 최근 들어 격렬해지며 일부 시위대와 경찰 충돌이 잦아지고 있다. 주말이 시작된 지난 3일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도 홍콩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몽콕과 침사추이(尖沙嘴) 일대에서는 격렬한 송환법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홍콩 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2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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