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조은누리양, 건강 양호…이르면 다음주 퇴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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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충북대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김존수 교수가 조은누리(14)양의 건강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충북대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김존수 교수가 조은누리(14)양의 건강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종 11일 만에 기적처럼 가족 품으로 돌아온 조은누리(14)양의 건강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충북대병원 김존수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이날 브리핑에서 “조 양의 건강 상태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며 “아이의 의식이 명료하고 부모와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실종됐던) 10일 동안 못 먹은 것 치고 상대적으로 괜찮다”면서 “외부에서 먹었던 물들이 아무래도 좋은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내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오늘 밤사이 경과가 중요할 것 같다”면서 “혈액검사 상 특별한 문제점이 없다면 다음 주 중 집에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조 양은 이날 오후 2시 30분 보은군 회인면 신문리의 한 야산에서 발견됐다. 실종된 지 11일 만이었다.

경찰은 조 양이 실종된 곳에서 직선거리로 1.4km 떨어진 야산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무심천 발원지에서는 920여m 떨어진 곳이다.

발견 당시 탈진한 상태지만 스스로 움직이거나 대화도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양은 지난 23일 오전 어머니와 어머니 지인 가족 등과 함께 여름휴가차 인근 계곡을 찾았다가 실종됐었다.

조은누리양 건강 상태 관련 충북대 의료진 일문일답

현재 영양 실조 상태인가
혈액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포도당 수치나 혈당 수치는 정상 수치였다. 비교적 아이가 명료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봐서는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검사 결과를 봐야 할 것 같다.
뭘 좀 먹었다고 하나?  
그런 대화를 나누기는 어려운 상태다. 상태 파악을 위해 이것저것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서 아이에게 직접적인 자세한 내용은 청취하지 못한 상태다.
탈수 증세가 있었다고 들었다.
내원했을 때 입 마름 피부 마름 상태를 봤을 때 10일 동안 못 먹은 것 치고 상대적으로 괜찮다는 소견이다. 혈액검사에서도 그렇게 나타났다는 생각이 들고, 외부에서 먹었던 물들이 아무래도 좋은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스스로 괜찮다고 하나.
아이가 표현을 잘 못하는데 가장 면밀히 볼 수 있는 것이 부모님 반응이다. 부모님이 보시기에는 평상시와 같은 모습이라고. 입원 시켜서 아이가 많이 힘든 상황이어서 상황을 지켜보려고 한다.
지금 상태면 며칠 정도 입원해 있을 거로 보나
내원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오늘 밤사이에 아이의 경과가 중요할 것 같다. 아이의 심리적 안정감이 확보되고 정상적인 식이가 가능해야 갈 수 있기 때문에 혈액검사 상 아주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한다면 다음 주 중에는 집에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이 상태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봐야 하나.  
일반 병실 입원할 것 같다. 아이한테 눈에 보이지 않는, 표현을 할 수 없는 아이다 보니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나 위험을 확인하는 과정 진행 중이다. 그런 것만 없다면 부모와 같이 입실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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