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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에 대처하는 연예인 5가지 자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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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닮아 보인다고요? 같은 병원에서 (성형)했거든요."
"XX와 왜 친하냐고요? 좋은 병원 많이 소개해주거든요."

언제부터인가 연예인들에게 ‘성형고백’은 일종의 통과의례처럼 자리잡게 됐다. 십수년 전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1990년대만 해도 얼굴에 ‘칼을 댔다’는 말은 충격파를 불러 일으켰다. 연예인들 역시 ‘젖살이 빠졌을 뿐이다’ ‘메이크업이 달라져 식구들도 못알아 본다’며 입을 닫기에 급급했다.

그러나 요즘. 성형을 숨기는 연예인은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성형 수술 자체를 유머의 소재로 삼거나. 성형 사실을 공개하며 ‘쿨’함을 과시하기도 한다. 박명수는 공공연히 “첫 쌍꺼풀 수술은 ‘야매’로 해서 실패해 재수술했다”고 밝혔으며. 장영란은 “눈만 고친거면 자연미인 아닌가요”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예인과 뗄레야 떼기 힘든 성형 의혹에 대처하는 그들의 자세를 다섯가지로 나눠 봤다.

등 떠밀려 얼떨결에 실토

가장 부담없는 방법은 방송을 통해 속시원히 공개하는 것이다. 방송 3사의 오락 프로그램에서 친한 연예인들과 함께 출연해 장난스럽게 이야기하다 보면 얼떨결에 성형 의혹에 대해 털어놓을 수 있다.

얼마 전 KBS 2TV <상상플러스>에서 가수 태진아는 아무도 의심치 않았던 성형사실을 자발적으로 고백했다. 태진아는 “좋은 곳에서 수술해 아무도 (쌍꺼풀 수술을 한 것을) 모른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했던 송대관은 한술 더 떠 “현철 선배님은 왼쪽(쌍꺼풀)을 두번이나 했다”고 폭로했다.

그룹 걸프렌즈를 결성한 채리나와 유리 역시 KBS 2TV <스타골든벨>에서 “우리는 ‘지즐모’(지적을 즐기는 모임)를 결성해 다른 사람들이 (성형)수술한 것을 보고 같이 지적한다”고 말하다 갑자기 찔리는 듯 고개를 떨구어 자신들도 성형을 했음을 간접 고백했다. 진행자 지석진은 이에 ‘200원 연상퀴즈’를 하다 “200원. 수술하기 참 적은 돈이죠”라고 농담했다.

현영도 성형의혹 앞에 당당했다. 그는 SBS TV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에 출연해 “보시면 다 아실거다”고 성형 의혹에 대해 재치있게 답했다. 이밖에 권상우는 속눈썹이 찔려 쌍꺼풀을. 자두는 눈과 코를. 송은이·이경실·정선경·조혜련·손태영은 쌍꺼풀을. 우희진은 턱을 깎았다고 방송에서 밝혔다.

솔직히 고백. 동정심 유발

똑같이 방송에서 성형 사실을 고백하더라도 위와는 정반대의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친한 사이에 폭로전을 벌이다 얼떨결에 고백하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방송에서 고백할 마음을 먹고 털어놓는 경우다. 이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최대한 진실되고 솔직하게 털어놓아 시청자로부터 동정심을 유발해 공감을 사게 한다.
연예인 성형 고백의 원조라 할 수있는 톱스타 엄정화와 김남주가 이같은 경우다.

이들은 성형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지배적이던 2001년께 성형 사실을 솔직히 인정해 화제가 됐다. 김남주는 SBS TV <한밤의 tv연예>에 출연해 리포터였던 전유성으로부터 성형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의외로 당당히 “얼굴에 칼을 댔다”고 밝힌 뒤 “용기있다” “솔직하다”는 평가로 오히려 인기가 상승했다.
성현아는 2004년 SBS TV <아이엠>에 출연해 눈과 잇몸 수술을 했다고 털어놨고. 당시 진행자이던 옥주현 또한 “난 코를 했다”며 덩달아 당당히 밝혔다.

수술이 아니라 교정이라니까

성형의혹에 대해 ‘안했다’고 강력히 밝히는 것은 연예계의 고전적이고도 오랜 대처법이다. 이럴 경우 연예인들의 공식 멘트는 “살이 빠졌다” “사진이 잘 나온 것이다” “작품 컨셉트에 맞게 메이크업을 바꿔서 그렇다” 등이다. 또 ‘성형’과 ‘교정’의 기준이 모호해 ‘성형이 아니라 교정’이라 주장하며 성형 의혹을 부정하는 케이스도 많다.

최근 돌출입 수술을 한 강혜정은 네티즌 사이에 성형 의혹의 1순위 대상이 돼 왔다. 강혜정 측은 “위 아랫니를 뽑아 급속 교정한 것”이라며 “성형수술이 아니다”고 부정하고 있지만 논란은 식지 않고 않다. 김태희·강성연·장희진도 치아 교정만 했다고 주장하며 성형 의혹에 대해 부정했다. 한예슬은 한때 당혹스런 과거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자 치아 교정 사실을 밝히며. 오히려 몇 장의 과거 사진을 공개해 성형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작정하고 홍보용 선수치기

일단 성형은 했지만 본의 아니게 이것이 크게 이슈가 돼 아예 소속사 차원에서 홍보의 수단으로 삼아 먼저 밝히기도 한다. 최근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네티즌 사이에 화제를 모은 두 주인공은 단연 양미라와 전혜빈. 이들은 정식 방송 활동 전 행사장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 취재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본인 맞냐”는 의혹을 인터넷 상에 불러일으켰다.

이에 두 사람 모두 누가 묻기 전에 작정이라도 한 듯이 보도자료와 사진을 준비해 성형 사실을 공개했다. 양미라는 “어려보이는 이미지 때문에 연기 영역에 한계를 넓혀 코를 성형했다”고 밝혔다. 전혜빈은 “튀어나온 입이 평소 컴플렉스였고 코 수술도 같이 했다”고 털어놨다.

성형이 뭔가요? 모르쇠 일관

의혹은 난무하나 ‘모르쇠’로 일관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여성 톱스타들이 쓰는 대처법이다. 네티즌들에 의해 끊임없이 과거 사진이 수면 위로 떠오르지만. 정작 본인들은 이에 대해 가타부타 말이 없다.

가수 보아는 데뷔 후부터 현재까지 눈과 코 등을 수술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으나 이에 대해 별 말을 하지 않고 있다. 유니는 성형 의혹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단호히 ‘노코멘트’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인터넷을 통해 과거와 현재 사진이 비교되며 논란을 일으키는 스타들은 한 둘이 아니지만 대부분은 아예 언급하지 않는게 상책이라며 숨을 죽이고 있다.

이인경 기자 (best@jesnews.co.kr)

<출처 :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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