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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또 총기난사…"전염병처럼 번진다" 대선 쟁점으로 부상

중앙일보

입력

미국 학생들이 "우리는 더 이상 총기사고의 타깃이 되고 싶지않다"라는 피켓을 들고 컬럼바인 참사 19주년 행진에 참석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학생들이 "우리는 더 이상 총기사고의 타깃이 되고 싶지않다"라는 피켓을 들고 컬럼바인 참사 19주년 행진에 참석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에서 지난주부터 네 차례 총기 사고 참사가 이어지고 있다. 총기 소지 찬반에 관한 해묵은 이슈가 대통령 선거 쟁점으로 떠오를 지 주목된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 서부 캘리포니아 음식축제에서 총기난사 사고가 발생해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데 이어 이번엔 중부 위스콘신 주 주택가에서 7명이 무차별 총격으로 사망하거나 다쳤다.

위스콘신 주 치페와 카운티 관할 경찰서는 28일 밤 10시30분 911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한 주택에 남녀 2명이 총상을 입고 사망한 것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총상을 입은 성인 부상자 2명은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주택에서 약 15㎞ 떨어진 라파예트 카운티의 한 주택에서도 약 4시간 뒤인 새벽 2시30분 총격이 발생해 성인 남성 1명과 성인 여성 1명, 아이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한 명의 총격범이 주택 두 곳을 다니며 총을 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발견했다. 사망자 중 총격 용의자가 포함돼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두 번째 사고가 발생한 라파예트 카운티는 인구 6000명의 작은 마을이다. 현지 WQOW 방송은 주민들이 충격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범인의 동기는 아직 파악 중이라고 한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길로이 인근에 경찰이 출동한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28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길로이 인근에 경찰이 출동한 모습. [AP=연합뉴스]

미국에선 앞서 28일 캘리포니아 주의 새너제이 인근 길로이에서 음식 축제가 벌어지던 도중 19세 청년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3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했다. 이 청년의 이름은 산티노 윌리엄 리건으로, 그의 할아버지는 주한미군으로 복무했었다고 CBS 등 미국 언론은 전했다. 리건도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사망했다. 피해자 중엔 6살 소년도 있었다.

이에 앞서 지난주엔 미 로스앤젤레스 북서부 샌퍼디낸드 밸리에서 주택ㆍ주유소ㆍ버스 등에서 20대 청년이 묻지마 총격을 가해 4명이 숨졌다. 지난 주말엔 뉴욕 브루클린 야외행사장에서도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했다.

길로이 총격사건 현장의 경찰관. [AP=연합뉴스]

길로이 총격사건 현장의 경찰관. [AP=연합뉴스]

연이은 총격 사고는 미국 대통령 선거 레이스에서도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민주당의 유력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길로이 총격 사건과 관련해 “총기 폭력 사건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며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은 법 개정과 진정한 개혁을 통해 막아야 한다”는 요지의 트윗을 올렸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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