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는 19세 청년으로 확인됐다고 CBS뉴스 등 미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산티노 윌리엄 리건(19)은 전날 밤 ‘길로이 마늘 페스티벌’ 현장에서 공격형 소총을 난사한 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번 사건으로 6살 소년인 스티븐 로메로와 13살 소녀, 20대 남성 등 3명이 숨졌다고 당국은 발표했다.
리건은 축제 현장에서 2마일(약 3.2㎞) 정도 떨어진 집에서 부모와 함께 20년 가까이 살았다고 이웃들은 전했다. 이웃인 일리아세트리나(65)는 “그들은 아주 훌륭한 가족이다”라며 “이런 일이 벌어져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역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리건의 이름으로 된 인스타그램 계정에 마늘 페스티벌의 사진과 함께 “아 마늘 페스티벌 시간. 와서 값비싼 것에 낭비해라”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 잠시 뒤에는 ‘오늘 화재 위험 높음’이란 표지판 사진과 함께 책 ‘힘이 정의다 또는 적자의 생존’을 읽으라는 글도 올렸다. 1890년 출간된 이 서적은 자기애(自己愛)적 무정부주의와 탈(脫)도덕성 등을 옹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리건의 할아버지 톰 리건은 전 샌타클래라 카운티의 감독관으로 근무했으며 과거 한국에서 핵무기 분야 장교로도 복무했다고 지역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5월 별세했다.
한편 목격자들은 리건과 함께 축제장 울타리를 뚫고 들어온 공범이 있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이 공범의 신원 등을 파악 중이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