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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부산~삿포로 운항 중단…아시아나는 소형기로 변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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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인 이른바 ‘보이콧 재팬’의 태풍이 항공시장에도 몰아치고 있다.

항공사들, 일본 노선 잇단 축소

저비용항공사(LCC)에 이어 대한항공도 수요가 줄어든 일본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일부 일본 노선의 항공기를 소형 기종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9월 3일부터 현재 주 3회(화·목·토) 운항 중인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본 노선 수요를 고려해 탄력적 대응 차원에서 운항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부산-삿포로 노선 재운항 일정은 불투명하다. 이 노선 기존 예약 승객에게는 국내선과 인천-삿포로 노선 등의 대체 편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운항 중단 결정엔 노선 수익성 악화와 함께 일본 불매 운동인 ‘보이콧 재팬’이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의 부산-삿포로 노선은 LCC와의 경쟁으로 공급 과잉 상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 기준, 이 노선의 올해 상반기 예약은 전년 대비 5~7%포인트 감소했다.

대한항공의 일본 노선 예약률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7월은 전년 대비 3%, 8월은 2%, 9월은 2% 감소했다. 7월 2주차까지는 큰 변동이 없었지만, 3주차엔 삿포로와 오키나와 같은 관광 노선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인천에서 출발하는 일부 일본 노선에 대해서도 기종 축소를 검토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본 지역 관광지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8월 중순부터 소형 비행기로 교체되는 노선이 속출할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김포 출발 노선의 경우 관광지가 적어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 항공도 수요 감소에 대한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우선 예약이 감소한 일부 노선 공급을 조정하기로 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현재 일본 노선 감편이나 중단 계획은 없지만, 손님이 줄고 있는 일부 노선에서는 항공기를 소형 기종으로 변경해 운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 LCC는 일본 노선 축소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4일부터 무안-오이타 노선의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오는 8~9월에는 ▶부산-사가 ▶무안-기타큐슈 ▶대구-구마모토 ▶부산-오이타 노선 운항도 중단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9월부터 대구-나리타 노선을, 이스타 항공은 부산-삿포로, 부산-오사카 노선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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