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녀가 백두산 천지로 향하는 계단을 힘겹게 오르고 있다. 인민복을 입은 관광객들은 천지에 발을 담그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젊은 시절의 김일성 주석과 어린 시절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안고 있는 첫째 부인인 김정숙의 그림이 새겨진 기념비가 서 있다. 이 모습들은 "백두산 정상 등반 시즌"이란 제목으로 러시아 타스 통신이 29일 공개한 장면들이다.
공개된 사진에는 비밀 게릴라 기자의 내·외부 모습도 보인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김일성 전 북한 국가주석이 일제에 맞서 게릴라 활동을 벌였던 비밀 기지들 몇몇이 백두산 곳곳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산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한 관광 단지 건물의 공사 현장 사진도 보였다. 현재 백두산 근처의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호텔은 단 하나뿐이다.
한편 지난 15일에 대외 선전 매체인 '조선의 오늘'이 이달 하순부터 시작되는 3박 4일 일정의 금강산 관광 상품을 홍보했다. 북한은 이 기간에 3박 4일 코스로 만물상구역, 구룡연구역, 삼일포, 해금강 일대를 개방해 등산, 낚시, 온천 등의 관광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이달 초에는 '평양고려국제여행사'가 중국, 러시아, 스위스, 독일 등에서 오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골프·자전거·스키관광 상품 등을 진행한다는 소개 글이 조선관광 홈페이지에 게시되기도 했다.
김경록 기자
[서소문사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