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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금융보복때 약한고리는 저축은행·대부업체···여신만 17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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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 광고지 [중앙포토]

대부업체 광고지 [중앙포토]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등을 통해 시중에 풀린 일본계 자금이 17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대출 상위 10 중 3개가 일본계 #대부업체 0.2% 일본계, 대출 39% 차지

 특히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등 서민금융시장에서 일본계 회사의 점유율은 4분의 1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업계에선 전체의 0.2%에 불과한 일본계 업체가 총 대출의 약 40%를 책임지고 있었다.

 28일 금융감독원이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과 민중당 김종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일본계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국내 여신(대출)은 17조4102억원이었다.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전체 여신(76조5468억원)의 22.7% 수준이다.

 은행 등 다른 금융업권과 비교하면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일본계 쏠림 현상은 두드러진다. 5월말 기준 일본계 은행 국내 지점의 총 여신은 24조7000억원으로 1분기말 기준 국내은행 총여신(1983조원)의 1.2%에 불과하다.

 저축은행만 따로 떼서 보면 일본계 저축은행의 여신은 지난해 말 기준 10조7347억원이었다. 전체 저축은행 여신 59조1981억원의 18.1% 수준이다. 금감원은 올해 3월말 기준 일본계 저축은행의 총여신이 11조원으로, 업권 전체(59조6000억원)의 18.5% 수준으로 소폭 올랐다고 밝혔다.

 일본계 저축은행은 업계 상위사에 포진하고 있다. 79개 저축은행 중 일본계가 대주주인 곳은 SBI와 JT친애, OSB, JT 등 4곳이다. SBI가 총여신 6조456억원으로 1위고 JT친애(1조8697억원)가 8위, OSB(1조7919억원)가 9위 등으로 상위 10개사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부업계에서 일본계 업체의 영향력은 더 컸다. 일본계 대부업체는 총 19곳으로 같은 시점 등록 대부업체 8310곳의 0.2%에 불과하다.

 하지만 대부업계에서 일본계 업체의 여신(6조6755억원)은 전체 대부업 여신(17조3487억원)의 38.5%를 차지했다. 대부업계 1위인 일본계 산와머니의 지난해 말 기준 대출채권은 2조1455억원으로, 대부업계 전체 여신의 약 12.4% 수준이다.

 주로 개인신용대출 영업을 하는 일본계 대부업체의 대출 평균금리는 23.3%로 대부업체 전체 평균금리(19.6%)보다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는 일본계의 비중이 워낙 큰 만큼 일본계 자금 공급이 줄어들면 상당 부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이들 업체가 일본 정부의 영향을 받아 실제로 자금 공급을 줄일지는 미지수이지만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알려진 국내 금융권 내 일본계 자금은 이를 포함해 약 58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지난 5월 말 기준 일본계 은행 국내 지점 총여신은 24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본계 여신금융사 대출금(지난해 말 기준)은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 내 일본계 자금은 6월 말 기준 각각 13조원, 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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