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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에···트럼프 "작은 미사일 시험만 했을 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북한이 지난 5월 9일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25일 발사된 두 번째 탄도 미사일은 동해상으로 690㎞를 비행해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이나 5월 발사 에 비해 사거리가 대폭 늘었다.[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북한이 지난 5월 9일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25일 발사된 두 번째 탄도 미사일은 동해상으로 690㎞를 비행해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이나 5월 발사 에 비해 사거리가 대폭 늘었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연이 '북한은 소형 미사일 시험만 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한 것은) 다들 하는 작은 미사일 시험 정도"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잘 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북 미사일, 협상 지렛대용, #생산적 대화위해 4주 더 걸려도 좋다" #전문가 "고체연·이동식·선제타격 무기, #한미 군기지 등 국가안보 위험 커졌다"

이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첫 관련 발언이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북한과 대화 여지를 열어뒀다.

"金, DMZ서 장거리만 중단 약속, 우리도 군대가서 사진 찍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북·미 실무협상 날짜는 중요하지 않다. 생산적 대화를 위해 2주 또는 4주 더 걸린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 연합훈련 동맹 19-2 이후로 실무협상 연기될 수 있다고 시사한 셈이다. 그는 올해 세 번째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협상 지렛대(leverage)를 확보하려는 일종의 위협 전술로 평가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협상을 결렬하거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대화 약속을 뒤집으려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협상전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누구나 협상을 준비하고 지렛대를 확보하고, 협상 상대에겐 위험을 조장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외교적 진전 방안, 협상을 통한 해결책이 있다는 것을 여전히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실무협상 날짜는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다음 주에 열리나에 "두어주 안에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날짜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협상팀이 모였을 때 충분히 논의해서 생산적 대화를 하는 게 진정한 목표이고, 2주든 4주든 6주든 기다려야 한다면, 2주든 4주든 더 걸려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4주 뒤로 늦춰질 경우 8월 5~20일 진행되는 동맹 훈련 직후가 된다. 그는 앞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훈련에 대해 약속한 대로 정확히 하고 있다"며 "훈련을 그대로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선 북한의 미사일 발사 메시지에 대한 질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DMZ에서 두 가지 약속을 했다"며 "하나는 핵실험을 하지 않고 중장거리(IRBM)와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은 계속 피하겠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팀을 게임에 복귀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중장거리 이상 탄도미사일 시험 중단 만을 약속했기 때문에 단거리는 괜찮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사일 발사가 수주 내 실무협상을 하는 데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북한은 외교적 대화를 하기 전엔 한·미·일에 훨씬 심하고, 위험한 일에도 관여했다"며 "이것이 협상을 진행하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많은 나라가 테이블에 앉기 전에 이런 자세를 보인다"고 했다. 폭스뉴스 사회자가 며칠 전 잠수함을 시찰한 것을 지적하자 "나도 방위 시설을 방문했고 우리도 군대도 보러 가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라고도 했다.

"고체연료·이동식·선제타격, 한국 안보 위험 비상등"

에번스 리비어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어제 미사일은 지난 5월 백악관과 청와대가 다양한 방식으로 실제보다 위협이 작은 것처럼 규정하고 추가로 발사해도 큰 반대가 없을 것이란 신호를 준 뒤 많은 사람이 예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미사일도 5월처럼 유사시 한반도 전체 한·미 군사기지와 주둔 병력을 파괴할 수 있는 고체연료·이동식·선제타격 무기로 보인다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전날 두 번째 미사일이 비행거리 690㎞로 밝혀진 점을 지적한 것이다. 리비어 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신형 잠수함 방문과 더불어 북 선제타격 및 핵공격 능력의 증강과 동맹 훈련에 대항한 무력시위이자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의 양보를 압박하는 심리전 등 다목적용"이라고도 분석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도 “동맹 훈련은 김 위원장이 협상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긴장을 고조할 편리한 구실"이라면서도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방한과 러시아의 독도 영공 침범 직후라는 점에서 상당한 우연의 일치”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ㆍ중국과 의도적으로 보조를 맞춘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러시아ㆍ중국의 도발을 이용한 것인지도 검토해봐야 한다”면서 "한국은 국가안보가 위험해졌다는 비상등이 켜졌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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