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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러시아 韓영공 침범 시인… 기기 오작동 탓, 깊은 유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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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중조기경보통제기 A-50. [중앙포토]

러시아 공중조기경보통제기 A-50. [중앙포토]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 영공 침범과 관련해 러시아 정부가 24일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한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어제 러시아 차석무관이 국방부 정책 기획관과의 대화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 국방부 측에서 즉각 조사에 착수, 필요 조치를 다 하겠다고 밝혔다”며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이번 비행이 사전 계획된 것이고, 중국과 연합 비행 중이었다”며 “최초 계획된 경로였다면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러시아 측은 “국제법은 물론 한국의 국내법도 존중한다”며 “한국 측이 가진 영공 침범 시간, 위치, 좌표, 캡처 사진 등을 전달해주면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의도적 침범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도를 갖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한국 측이 믿어주길 바란다”며 “동일 사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러 공군 간 회의체 등 협력 체계가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 따르면 중국 군용기(H-6 폭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TU-95폭격기 2대·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 3대가 이날 오전 8시(한국시간)를 전후해 이어도 북서방 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진입했다.

이에 우리 공군 F-15K와 KF-16 전투기가 즉각 출격해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 전방 1km 거리로 360여발의 경고사격을 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당초 러시아 정부는 자국 군용기가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 침범한 것과 관련, 중국 공군과 합동 초계비행을 한 것이며 제3국의 영공은 침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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