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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계약금 절반 뚝 … 중도금도 무이자 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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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경제 11면

지금 화성 향남지구에 가면 아파트를 골라잡을 수 있다. 11개 업체가 5889가구를 선보인 향남지구는 분양 두 달이 다 돼가지만 평균 계약률이 50%정도여서 업체들이 파격 혜택으로 소비자 끌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내건 혜택은 ▶계약금 줄여주기▶중도금 무이자 대출▶옵션 무료 제공 등으로, 이제까지 수도권 택지지구 분양에서는 보기 드문 조건이다. 견본주택이 모여있는 향남지구 현장엔 분양조건 완화를 홍보하는 각 업체들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34, 35평형 536가구를 공급하는 신명종합건설은 계약금 파괴를 내걸었다. 계약금이 분양가의 5%에도 못미치는 1000만원인데 그나마 계약서에 사인할 때는 500만원만 내고 나머지 500만원은 계약후 10일 이내에 납부토록 했다. 분양가의 60%인 중도금은 이자 후불제를 적용했다. 계약자는 1000만원만 내면 입주때까지 버틸 수 있는 셈이다.

34평형 536가구를 분양 중인 우미산업개발도 계약금을 10%에서 5%로 최근 낮췄다. 중도금도 40%는 무이자 대출해주고 20%는 이자 후불제를 실시한다. 일신건설산업은 계약자들에게 PDP TV 등 10여가지 가전제품 등을 공짜로 제공하고 있으며 대방건설도 중도금 무이자에다 1000만원 가량의 수납장 무료 시공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34평형 514가구를 분양하는 우방은 안방 발코니 무료제공 등의 혜택을 제시했다.

중대형 아파트 공급업체들도 최근 분양조건을 완화하고 있다. 44.55평형 400가구를 내놓은 제일건설은 최근 저층분에 대한 계약금을 10%에서 5%로 내렸고, 중도금 60% 이자후불제는 분양초기와 마찬가지로 적용하고 있다.

이런 조건 완화 때문인지 경기도 수원.평택.군포 등지에서 온 수요자들이 견본주택을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일신건설산업 관계자는 "일주일에 10가구 이상은 꾸준히 계약되고 있어 상황이 괜찮아졌다"고 전했다. 신영의 정준 분양소장은 "주말에는 300명 가량이 방문하며 하루 평균 3가구 정도가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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