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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이승만 폄훼 부끄럽다" 추모식서 물벼락 소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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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9일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 서거 54주기 추모식을 찾아 참배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9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서거 54주기 추모식에서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9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서거 54주기 추모식에서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을 찾아 추모사를 통해 “역사상 가장 성공한 나라를 세운 이승만 대통령을 정작 우리 국민은 올바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받아 마땅함에도, 위업들이 폄훼되고 홀대 되는 현실이 정말 죄송하고 부끄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은 경제ㆍ민생ㆍ안보가 모두 흔들리고 있다. 대통령께서 용기 있는 결단으로 이뤄낸 한미동맹까지 흔들리고 있다”며 “위대한 건국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의 생애와 업적을 우리 국민 모두의 마음에 깊이 새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추모식을 마치고 현충관을 나오던 중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몰려와 항의와 함께 물세례를 하는 등 소동이 있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이승만 대통령 서거54주기 추모식이 끝난 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항의와 함께 물 세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이승만 대통령 서거54주기 추모식이 끝난 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항의와 함께 물 세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한국당에선 황 대표를 비롯해 이헌승 당 대표 비서실장, 민경욱 대변인, 김진태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홍문종ㆍ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오진영 서울지방보훈처장, 이 전 대통령 유족 등 500여명이 자리했다. 더불어민주당ㆍ바른미래당ㆍ민주평화당ㆍ정의당 의원 중에선 아무도 오지 않았다.

한국당 계열 당 대표가 이 전 대통령 추모식을 찾은 건 2015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김 대표는 추모사에서 “우리 후손들은 이승만 대통령의 흠결을 파헤치고 드러내는 데만 골몰했을 뿐 그의 역사적 공로를 인정하는 데는 몹시 인색했다”며 “이제 국부(國父)를 국부의 자리로 앉혀야 한다”고 했다.

당시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다음 달 김구 선생 묘역 참배(8월 13일), ‘고(故) 장준하 선생 40주기 추모식’(8월 17일)에는 참석했다. 이즈음 문 대표는 페이스북에 “광복 70주년을 맞아 약산 김원봉 선생에게 마음속으로나마 최고급의 독립유공자 훈장을 달아드리고, 술 한 잔 바치고 싶다”고 썼다.

이 전 대통령 추모식에 황 대표가 찾은 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로 촉발된 건국 역사 논쟁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정치권 시각이다.

한편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불참했다. 통상 이승만 전 대통령 추모식에는 국가보훈처장이 참석하곤 했는데, 2017년 5월 피우진 처장 취임 후부터는 서울지방보훈청장이 3년째 대신 참석하고 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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