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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가 동쪽으로...』로카르노영화제서 대상|「작품」으론 첫 세계정상…특별상도 휩쓸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 한국영화 70년사상 처음으로 국제영화제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신인 배용균감독(38)의 첫작품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 13일 폐막된 제42회 스위스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인 금표범상을 수상했다.
『달마가…』은 대상외에도 특별상부문도 석권▲청년비평가상 2위 ▲기독교평론가상 1위▲국제기자협회상1위▲바크리상 2위를 차지했다.
『달마가…』은 한 퇴락한 암자를 배경으로 노승과 입산수도하려는 젊은이, 그리고 동승과의 관계를 그린 불교영화로 보통 영화와는 달리 뚜렷한 줄거리없는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이다.
이 영화는 특히 빛과그림자의 콘트라스트를 이용한 뛰어난 영상미가 돋보인다.
『달마가…』은 지난 5월 칸영화제에서도 「주목할만한 영화」로 선정돼 국제영화계의 주목을 받았었다.
로카르노영화제는 신인영화감독의 세계무대 등용문 성격을 띤 영화제로 1∼2편을 연출한 신예들만 참가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68년부터 줄곧 이 영화제에 출품해왔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영광을 안았다.
『달마가…』와 함께 본선에 올랐던 박광수감독의 『칠수와 만수』는 청년특별상부문 3위에 올랐다.
『달마가…』를 연출한 배감독은 51년 경북 대구출생으로 서울대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조형예술학박사 학위를 받은 현직 효성여대교수다.
지난86년 독립프러덕션을 설립, 첫작품으로 이번수상의 영예를 안은『달마가…』을 내놓았는데 배감독은 이영화에서 감독·각본은 물론, 촬영·조명미술·편집등 1인6역을 해냈다. 주연등 연기자도 모두 아마추어.
배감독은 이번 수상으로 영화진홍공사로부터 1억5천만원의 포상금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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