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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서 외국인 돈 훔친 20대 남성, OOOO 탔다가 곧장 경찰서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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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 인천공항 제2터미널(T2)역. [뉴시스]

공항철도 인천공항 제2터미널(T2)역. [뉴시스]

외국인이 분실한 현금 500만원을 들고 달아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도주 중 이용한 '직통 열차'에 꼬리가 잡혔다.

철도 사법경찰대는 점유 이탈물 횡령 등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일 공항철도 인천공항 2터미널역 승강장에서 우즈베키스탄인 B씨의 가방에 있던 현금 500만원을 가지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대에 따르면 B씨는 지난 5일 고향으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중 인천공항 2터미널 역 승강장에서 가방을 잃어버렸다. 인천공항 1터미널역에 내려야 했던 것을 뒤늦게 알고 다급하게 움직이다가 승강장에 가방을 놓고 이동한 것이다.

그때 마침 승강장을 지나던 A씨가 B씨의 가방을 발견했다. A씨는 유실물센터에 이 가방을 맡겼다. 그러나 가방 안에 있던 500만원은 자신이 들고 도주했다.

B씨는 유실물센터에서 가방을 찾았지만, 가방 안에 돈은 없었다.

공항철도 측은 CCTV를 통해 A씨가 같은 날 오후 2터미널에서 서울역으로 가는 열차에 탑승한 사실을 확인했다. 열차 승무원들을 통해서도 A씨가 열차에 탑승한 것도 재차 확인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대는 서울역에서 미리 잠복한 끝에 A씨를 붙잡았다.

경찰대는 A씨가 탑승한 열차가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서울역까지 한 번도 서지 않는다는 것을 파악하고 서울역에서 기다릴 수 있었다. A씨가 구입한 표는 2터미널 다음역인 1터미널에서만 한 차례 정차한 뒤 서울역까지 직통으로 이어지는 열차였다.

A씨의 이동경로를 파악한 경찰은 덕분에 A씨를 여유있게 붙잡을 수 있었다.

A씨는 점유 이탈물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대에 따르면 B씨는 고향에서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에서 일하며 500만원을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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