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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애니메이션' 만드는 마르코포토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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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세계적으로 애니메이션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파이가 커질수록 선택의 폭도 늘어나게 마련이죠. '카툰 네트워크 코리아'를 통해 한국이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아주 독특한 메뉴를 선보일 생각입니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채널 '카툰 네트워크'의 한국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내한한 스티브 마르코포토 터너 브로드캐스팅(TBS) 아시아퍼시픽 사장은 그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카툰 네트워크는 1만4000여 종의 애니메이션을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 보유작에는 '톰과 제리' '루니툰' '파워 퍼프 걸(그림)' '덱스터의 실험실' 등 인기작이 대다수 포함돼 있다. 워너브러더스와 MGM, 한나바버라 등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작품이 대종을 이루고 자체 제작한 것들도 있다. 1997년 카툰 네트워크 재팬을 설립한 것을 비롯해 호주.필리핀.인도.대만에 현지 합작 채널이 있다.

그는 중앙방송을 한국 파트너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5~6년 전부터 중앙일보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 왔다"면서 "중앙일보 미디어 그룹의 일원인 중앙방송의 노하우와 우리의 경험을 결합하면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들려 주었다.

특히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사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고 말했다. 합작 조인식에 함께 참석한 이언 다이아몬드 터너 엔터테인먼트 네트웍스 아시아 수석 부사장은 "해당 지역의 잠재력을 개발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얼마나 탁월한 애니메이션 제작 능력이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이미 몇몇 제작사와 제작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마르코포토 사장은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해 "우리 스태프가 매우 열심히 보고 있다. 아예 콘도를 잡아 한국 애니메이션만 보고 또 본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투니버스.챔프.디즈니.애니원.애니맥스 등 다른 국내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카툰 네트워크만의 고유한 공식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디즈니는 그들만의 특성이 있지요. 애니맥스는 주로 일본 만화만 내보내고 있습니다. 카툰 네트워크는 매우 특별한 조합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오리지널 프로그램과 워너브라더스와 한나 바버라의 라이브러리, 여기에 한국의 애니메이션과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섞는 거지요."

시청층이 주로 4세부터 14세까지인 만큼 조기 영어교육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도 잘 읽고 있는 듯했다. 그는 "일단은 한국어 더빙으로 방송할 예정이지만 소비자 조사를 철저히 한 뒤 소비자들이 원한다면 다양한 옵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코포토 사장은 특히 뉴미디어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케이블이나 위성뿐 아니라 휴대전화.디지털TV.광대역통신망(broadband) 등을 모두 고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처럼 급속도로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는 나라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한국은 정보통신환경이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뉴미디어 플랫폼에 맞는 작품을 제작해 전 세계로 진출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르코포토 사장은 '타임 아시아'의 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주홍콩미국상공회의소 회장도 맡고 있다.

글=정형모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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