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카 유지 "일본, 한국 경제 망가지면 文 정권 교체된다 생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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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 호사카 유지 교수 [사진 세종대]

세종대 호사카 유지 교수 [사진 세종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는 한국 정권 교체를 노린 전략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1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정권은 한국을 망가뜨릴 생각'이라고 말씀드렸는데, 한국이 아니라 현 정권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내용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호사카 교수는 "에칭가스가 북한에 갔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세 명"이라며 "하기우다라는 아베 총리의 측근, 세코라는 경제산업상 장관, 오노데라라는 자민당 안보조사회장"이라고 소개했다. 호사카 교수가 언급한 세 사람은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간사장 대행,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 방위성 장관 출신인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다.

호사카 교수는 오노데라 전 장관은 아주 중요한 사람으로, 지난 6월 10일 자민당 강연회에서 한국의 정권 교체를 원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 사람(오노데라)이 그 자리에서 이런 말을 했다. '이번 정권하고는 절대 관계가 좋아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정권 교체 다음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호사카 교수는 이어 "그 다음에 한 얘기가 '그러니까 앞으로는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는 정중하게 그러나 무시하는 정책이 최고다'였다"며 "예를 들면 G20 정상회담이라든가, 요새 문재인 대통령이 협의를 요청했잖아요. 모두 거절했는데, 이건 정중한 무시라고 하지만 완전한 무시에 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이 한국 경제를 망가뜨려 정권 교체를 꾀하는 전략을 만들었다고도 했다. 호사카 교수는 "지금 일본 여당 쪽에서는 '한국 경제가 나쁘다'고 분석했고 '한국 경제를 망가뜨리면 정권 교체가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전략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호사카 교수는 그러면서 "그 사람(오노데라)이 계속 일본 언론에 나와서 하는 이야기가 반대 여론 잠재우기다. '우리가 하는 것은 정당하다. 안보 문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라며 "기업인들이 상당한 반발이 있었지만 지금은 일본 안에서 조용해졌다고 한다"고 전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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