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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논란’ LG 건조기, 불만 커뮤니티에 1만7000명 모이자 “10년 무상수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LG전자가 최근 기능 결함 문제가 빚어진 건조기 내 자동세척 콘덴서(열교환기)를 놓고 ‘10년 무상수리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LG전자는 일부 고급 모델에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을 넣었지만, 오히려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악취가 나거나 건조 효율이 떨어진다는 소비자 항의를 받았다.

LG 건조기 성능 문제를 제기하는 글. [사진 네이버 밴드 캡처]

LG 건조기 성능 문제를 제기하는 글. [사진 네이버 밴드 캡처]

이날 LG전자는 입장문을 내고 “제품을 사용하는 환경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 다를 수 있지만, 보다 안심하고 사용하실 수 있도록 자동세척 콘덴서에 대한 10년 무상보증 서비스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자동세척 콘덴서에 대해 10년 간 무상 보증 진행

현재 소비자 항의를 받는 LG전자 건조기는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4개 모델(8ㆍ9ㆍ14ㆍ16㎏)이다.

이번에 논란을 일으킨 콘덴서는 건조 과정에서 나온 뜨거운 바람이 머금은 습기를 냉각시켜 수분은 배출하고 공기는 다시 건조 기능에 이용하는 장치다. 기존 건조기는 이 콘덴서를 사람이 손수 씻어야 했지만, LG전자는 건조기 내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을 탑재해 차별화를 꾀했다. 같은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제품이라도 10㎏ 미만 모델에는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없다.

LG전자가 공개한 트롬 히트펌프 건조기 개념도.

LG전자가 공개한 트롬 히트펌프 건조기 개념도.

LG전자의 개발 의도와 달리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은 일부 제품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상당수가 먼지 필터에서 걸러지지 않은 먼지가 콘덴서에 들러붙고, 먼지를 씻어낼 목적으로 분사된 물이 오히려 먼지와 결합, 악취를 유발한다는 항의를 하고 있다. 곰팡이까지 생겨 건조기에서 냄새가 난다는 제품 후기도 올라왔다.

9일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고, ‘엘지전자 건조기 자동콘덴서 문제점’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약 1만7000명의 소비자가 제품 후기와 서비스 후기를 공유하고 있다. 한 커뮤니티 회원은 “올 2월 냄새 문제로 서비스 접수를 했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성능 테스트만 하고 돌아갔다”고 적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청와대 청원과 이번 조치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먼지 있어도 성능에 영향 없어"…결함 논란엔 선 그어

LG전자는 제품 결함 여부에는 선을 그었다. LG전자는 입장문에서 “콘덴서에 일정 수준의 먼지가 있더라도 의류 건조기의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10년 무상 보증 외에도 보증 기간 내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서비스 엔지니어가 방문해 제품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에는 LG전자의 유통점 ‘베스트샵’에서 해당 제품의 판매가 중단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LG전자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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