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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제약사냐, 나도 몸로비 받자" 인증샷까지 돌린 男의사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3월 온라인 커뮤니티 '공보닷컴'에 올라온 글. 이 게시물에는 남성 의사가 리베이트 목적으로 여성 제약회사 영업사원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내용이 암시돼 있다. [뉴스1]

지난 3월 온라인 커뮤니티 '공보닷컴'에 올라온 글. 이 게시물에는 남성 의사가 리베이트 목적으로 여성 제약회사 영업사원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내용이 암시돼 있다. [뉴스1]

남성 의사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성 제약사 직원과 리베이트 명목으로 성관계를 맺었다는 글이 올라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여성 사진이 공유된 정황까지 포착돼 파장이 예상된다.

3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3월 공중보건의사들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공보닷컴'에는 '리베이트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제약회사 직원과 술을 마신 후 성관계를 가졌음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글쓴이는 "어제 리베이트를 수령하고 왔다. 어두운 바에서 간단히 맥주를 마신 후 따로 방을 잡아 알값을 받았다"며 "선 리베이트를 빌미로 약 써달라고 하면 솔직히 거절할 자신이 없다"고 적었다.

이 게시물을 본 다른 회원들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몸 로비'", "어디 제약회사인가? 나도 좀 받자", "지난번 나 약 쓸 때는 안주고 가만히 있더니" 등의 댓글을 달았다.

회원들 중에는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남기며 해당 여성의 사진을 돌려본 정황도 발견됐다고 뉴스1은 전했다. 실제 이같은 일이 이뤄졌다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에 해당한다.

이들은 "인증샷 확인은 제가 막차였나보다", "저장해 놓고 보고 또 보고 있다", "스크린샷을 보니 동영상이 너무 궁금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글쓴이는 "다운받으신 분들은 유포를 금한다"며 "요즘 세상이 하도 뒤숭숭하다"고 당부했다.

이 밖에도 해당 커뮤니티에는 성매매 업소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는 게시물이 올라오는가 하면 '모 지역 피아노 강사가 성관계 하기 쉽다'는 등 여성들의 신상정보가 노출되기도 했다.

이런 정황을 확인한 보건복지부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수사 종료 후 결과를 바탕으로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공중보건의는 의대 졸업 후 군복무를 대신해 36개월간 보건소·보건지소·국군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를 말한다. 공보닷컴은 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졸업자를 제외한 보건의와 군의관들만 가입할 수 있는 사이트다.

이곳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공중보건의 재직증명서, 학생증 등의 서류를 커뮤니티 운영자에게 보내야 한다. 아이디, 비밀번호 외에 의사면허번호 등을 입력해야 접속할 수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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