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e커머스(전자상거래) 유료 회원 확보 전쟁에 가세했다. 유료 멤버십은 일정 비용을 내고 가입한 회원에게 별도의 할인 혜택과 무료 배송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제도다.
‘롯데 오너스’ 가입 월2900원 내면 #7개 계열사 쇼핑몰서 똑같은 혜택 #롯데월드·렌터카 등 파격할인도
롯데쇼핑 통합 e커머스 서비스 ‘롯데ON’이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론칭했다. 1일 롯데 e커머스 사업본부는 월회비 2900원을 내는 유료회원제 ‘롯데 오너스(LOTTE ONers·사진)’를 이달부터 선보인다고 밝혔다.
매월 월회비를 내면 롯데쇼핑의 백화점·마트·슈퍼·롭스·홈쇼핑·하이마트·닷컴 등 7개 계열사 쇼핑몰에서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가입 후 첫 정기 결제시 엘 포인트 2000점이 지급되고 ▶매달 7개 계열사 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료배송 쿠폰 14장(쇼핑몰별 2장씩)을 쓸 수 있으며 ▶상품 구매 시 계열사별 최우수 등급 고객 수준인 최대 2%의 엘 포인트 적립 혜택 ▶유료회원만을 위한 상품 기획전 등이 진행된다.
롯데 측은 기존 e커머스 유료회원제가 주로 자사 온라인몰에만 국한됐던 것과 달리 롯데쇼핑 7개 온라인몰뿐만 아니라 롯데의 비유통 계열사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추가 할인 혜택을 줘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자유 이용권 44% 할인, 롯데콘서트홀의 모든 낮 공연을 20% 할인, 롯데렌탈에서 단기 렌터카를 최대 80%까지 할인해주는 식이다.
추동우 롯데e커머스 BT(Business Transformation)본부 상무는 “롯데 오너스 멤버가 되면 온-오프라인 구분 없는 차별화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커머스 유료 회원제는 지난 2004년 세계 최대 e커머스 기업 아마존이 ‘아마존 프라임’을 선보인 이후 급성장하고 있다. 아마존은 연회비 119달러(약 13만 7950원)를 내면 무료배송, 무제한 음악 및 영화 감상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충성 고객 확보가 가능했다고 자평한다. 이들의 연평균 구매 금액과 구매 횟수는 비회원 대비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유료멤버십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은 지불한 비용보다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어 해당 유통업체의 강력한 지지 기반이 된다.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1억 1000만 명을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한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 e커머스 기업의 경우 최저가만으로 차별화가 어렵다. 이 때문에 무료배송이나 회원 전용 상품, 오프라인 연계와 같은 서비스를 내세워 궁극적으로 이용자를 묶어 두는 ‘록인(Lock-in)’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다.
국내 e커머스 기업 가운데 유료 회원제를 도입한 건 롯데ON이 다섯 번째다.
이베이코리아는 2017년 4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유료 회원제 서비스인 ‘스마일 클럽’을 도입했으며 현재 1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지난해 10월 유료 회원 서비스인 ‘로켓와우클럽’을 도입했다. 빠른 배송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유료 회원이 밤 12시 전까지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오전 7시 이전에 무료 배송하는 서비스다. 쿠팡은 9개월 만에 250만 명의 유료 회원을 확보했다. 이 밖에 티몬은 ‘슈퍼세이브’란 서비스를 통해 21만 명을 확보했으며 위메프도 ‘특가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11번가도 유료 회원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