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담대한 전진' VS '살리자 대한민국', 민주·한국 백드롭 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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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미 회담을 기념해 백드롭을 새것으로 교체했다. 임현동 기자

1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미 회담을 기념해 백드롭을 새것으로 교체했다. 임현동 기자

지난달 30일 한국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판문점 회담이 이루어졌다. 1일 오전 국회에서는 전날 열린 판문점 회담에 대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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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남·북·미의 판문점 회동을 축하하며 당대표회의실 백드롭을 새것으로 교체했다. 새 백드롭에는 ‘6·30 역사적 남·북·미 판문점 회동/ 평화, 담대한 전진’이라는 문구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의 상반신 사진이 들어가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해찬 대표는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기 전 (마치 대통령도 판문점 회담 성사를 위해 열심히 일했는데 우리도 국회 정상화를 위해 열심히 일하자는 의욕을 당직자들에게 보여주는 듯) 말없이 양복 웃옷을 벗어 의자에 걸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이인영 원내대표도 이 대표를 따라 웃옷을 벗자 회의에 참석한 최고위원들도 모두 웃옷을 벗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기 전 웃옷을 벗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기 전 웃옷을 벗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웃옷을 벗는 이해찬 대표(왼쪽)를 바라보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웃옷을 벗는 이해찬 대표(왼쪽)를 바라보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가 1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웃옷을 벗자 따라서 웃옷을 벗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가 1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웃옷을 벗자 따라서 웃옷을 벗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해찬 대표(왼쪽)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회의에 참석해 웃옷을 벗은 뒤 자리에 앉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해찬 대표(왼쪽)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회의에 참석해 웃옷을 벗은 뒤 자리에 앉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해찬 대표 “어제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손을 맞잡는 세기의 만남이 이뤄졌고, 한반도 평화를 향한 또 하나의 이정표가 세워졌다”며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과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답이 어우러져서 사상 최초의 남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그러면서 “북미 정상이 신속히 회동할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한 한미동맹 바탕으로 한 남북미 정상 간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며, 중요한 것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완전히 재개된 것이다”고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가운데)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인영 원내대표(가운데)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인영 원내대표는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은 우리 모두가 대결과 냉전에서 평화와 공존으로 다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을 품게 했다”며 “판문점 회동은 문재인 정부의 중재와 또 북미 정상의 결단이 만든 새로운 역사의 출발이다”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넷째)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넷째)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민주당이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통미봉남의 고착화가 우려된다”, “운전자로 시작해 객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보다 30분 먼저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무거운 표정으로 참석했다.

황교안 대표는 “어제 판문점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앞으로의 협상을 기원한다”며 발언을 한 후 “하지만 아직도 북핵 폐기 많은 난관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진정한 중재자 역할 하려고 한다면 북한 설득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어 발언에 나선 나경원 원내대표는 “(판문점 회담은) 문재인 대통령 평가대로 역사적 회담이었다. 이번 판문점 회담을 통해 다시 시작한 점 고무적이다”고 발언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칭찬에만 휩쓸려 현실을 인식하지 않는다면 야당이 해야 할 역할이 아니다. 야당의 책무는 역시 문제 고민하고 이에 대해 언급을 해야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통미봉남의 고착화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또 나 원내대표는 “운전자로 시작해 중재자 자초하더니 이제는 객으로 전락한 것 아닌가. 이 이벤트의 맥락과 목적은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될 것이다”며 “북한의 비핵화는 국민의 생명과 운명의 문제다. 그런 비핵화를 그저 미북 정상 간의 회담에만 기대는 소극적 수동적 자세가 대한민국 국익을 셀프 패싱을 자초하는 것 아닌지. 북핵 문제에 있어서 운전자, 촉진 자 필요 없다. 대한민국은 당사자, 주인이다. 회담장 밖 대기 현실이 결코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운데)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운데)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30일 ‘내 탓입니다. 살리자 대한민국’으로 백드롭을 교체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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