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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야쿠자」국내 폭력 조직과 제휴 부동산 투기 기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일본의 유명 야쿠자조직이 국내 폭력조직과 결연, 우리나라로 세력확장을 기도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치안본부는 7일 일본 오사카를 무대로 한 야쿠자 조직 「사케야마파」가 지난해 11월 부산의 조직폭력배인 「칠성파」와 일본에서 제휴를 맺고 국내 부동산 매입에 나서는 등 한국에 지부를 만들려 했다는 혐의를 잡고 「칠성파」조직에 대한 일제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에 앞서 지난달 8일 이들 일본 야쿠자 조직의 일원으로 보이는 재일동포로부터 현금 4억원을 건네 받기로 하고 이들을 대신해 국내 부동산을 매입하려던 「칠성파」두목 이강환씨(50)를 국토이용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했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1월 일본 오사카에 있는 「사케야마파」사무실을 방문, 조직보스인 재일동포 가네야마씨와 의형제 결연을 했다는 것.
이 자리에는 이씨 및 「칠성파」의 광주·수원조직책 등 20여명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씨 등은 지난해 12월 경주 불국사에서 갱생친목단체인 「화랑동지회」결성식을 가졌으며 이때 결연한 「사케야마파」조직원 1백70여명도 무더기 입국한 사실이 밝혀져 경찰은 이들이 단합대회를 갖기 위해 입국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이씨는 그 뒤에도 수차례 도일, 「사케야마파」와 접촉해 왔으며 이를 수상히 여긴 일본경찰이 우리 경찰에 통보, 일본인을 대신해 국내 부동산을 매입하려던 이씨를 검거,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일본경찰과 협조, 이들이 일본에서 의형제식을 거행하는 비디오테이프를 입수, 참석자들의 신원파악에 나섰다.
문제의 「칠성파」는 70년대 초부터 부산을 무대로 두목 이씨를 중심으로 활동해오다 최근 두목 이씨 등 조직간부들은 조직전면에서 손을 뗀 채 사업 등을 하고 있으나 현재 수십 명의 활동대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칠성파」와 제휴한 「사케야마파」는 일본 전체 3천2백여개의 야쿠자조직 중 오사카를 중심으로 6천여명의 조직원을 거느린 거대조직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관계자들은 이들 일본의 야쿠자조직들이 최근 일본국내에서의 조직세력 과시를 위해 한국뿐만 아니라 홍콩·대만·필리핀, 심지어 호주까지 해외지부를 마련하기 위해 각국의 유명폭력조직과 제휴를 서두르고 있으며 이 때문에 「칠성파」와 결연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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