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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에서 한국 선수 본다…권순우 세계 9위와 대결

중앙일보

입력

테니스 메이저 대회 중 가장 권위있는 대회로 꼽히는 윔블던(7월 1일 개막)에 한국 선수가 4년 만에 출전한다. 남자 테니스 세계 126위 권순우(22·CJ제일제당·당진시청)는 예선 3경기를 전부 이기고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윔블던 본선에 출전하게 된 남자 테니스 간판 권순우. [사진 스포티즌]

윔블던 본선에 출전하게 된 남자 테니스 간판 권순우. [사진 스포티즌]

권순우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햄튼에서 열린 윔블던 예선 최종전에서 다니엘 브란츠(독일·191위)를 세트 스코어 3-1(6-2, 6-7, 6-1, 6-0)로 이겼다. 1,2회전에 이어 최종전까지 승리한 권순우는 지난해 1월 호주오픈 이후 두 번째로 메이저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한국 선수가 윔블던 단식 본선에 나가는 것은 2015년 정현(23·한국체대·156위) 이후 권순우가 4년 만이다.

주니어 때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권순우는 혜성처럼 등장했다. 2015년에 프로에 데뷔했고, 지난 2017년 챌린저 대회에서 준우승을 두 차례나 차지하면서 세계 랭킹을 300위대에서 168위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주춤했지만 올해 4월 국가대표 출신인 임규태 코치를 영입하고 한 단계 발전했다. 서브가 날카로워지면서 올해 챌린저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했다. 정현이 부상으로 투어 대회를 쉬는 동안 권순우는 한국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잔디 코트는 바운드된 직후 공의 속도가 빨라진다. 슬라이스된 공은 미끄러져 받아치기 힘들기도 한다. 잔디 코트에서 많이 뛰면서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권순우는 윔블던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최근 3주간 잔디 코트에서 열리는 영국 챌린저 대회에 출전하면서 잔디 코트에 대한 적응력을 길렀다. 3개 대회에서 5승 3패를 기록했다.

권순우의 1회전 상대는 세계 9위 카렌 하차노프(23·러시아)다. 이번 대회 10번 시드를 받은 하차노프는 투어 대회 단식에서 4회 우승자다. 올해 프랑스오픈 8강에 올라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을 냈다. 지난해 윔블던에서는 16강까지 진출했다. 권순우는 "본선까지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누구를 만나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본선 1회전은 7월 1일 또는 2일에 펼쳐진다.

권순우가 2회전에 진출하면 2007년 3회전까지 오른 이형택(43·은퇴) 이후 12년 만에 윔블던 단식 본선에서 이기는 한국 선수가 된다. 2015년에 출전한 정현은 1회전에서 탈락했다. 본선 1회전에서 지더라도 상금 4만5000파운드(6600만원)를 받는다. 2회전에 오를 경우 약 1억원에 해당하는 7만2000파운드를 받게 된다. 이 대회는 JTBC3 FOX Sports가 생중계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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