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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쿠어스 필드…류현진은 극복할 수 있을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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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쿠어스 필드를 극복할 수 있을까.

LA 다저스 투수 류현진. [AP=연합뉴스]

LA 다저스 투수 류현진. [AP=연합뉴스]

류현진은 29일 오전 9시 40분(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10승 사냥에 나선다. 벌써 4번째 10승 도전이다. 류현진은 지난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시즌 9승째를 챙긴 뒤, 3경기 연속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3경기 평균자책점이 0.90(20이닝 2자책)일 정도로 호투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번 콜로라도 원정에선 '아홉수'를 날리고 싶지만 경기 장소가 바로 쿠어스 필드다.

콜로라도에 위치한 쿠어스 필드는 해발 1600m 고지대에 있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압이 낮아져 공에 대한 공기 저항이 줄어들고, 평지에 위치한 다른 구장에 비해 타구가 10% 정도 더 멀리 나간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쿠어스 필드의 파크팩터 득점 기록은 1.609로 30개 구장 가운데 가장 높다. 안타 기록은 1.394로 전체 1위다. 홈런 기록은 1.358로 전체 3위다. 1을 기준으로 1보다 크면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으로 평가하는데, 쿠어스 필드는 주요 타격 부문에서 1을 넘었다. 타자들에게는 환호의 그라운드지만 투수들에게는 고난의 땅이다.

콜로라도 로키스 홈구장인 쿠어스 필드. [AP=연합뉴스]

콜로라도 로키스 홈구장인 쿠어스 필드. [AP=연합뉴스]

다저스 우완 에이스 워커 뷸러(25)도 27일 콜로라도 원정 4연전의 첫 경기에서 무너졌다. 뷸러는 5와 3분의 2이닝 동안 안타 13개를 내주면서 7실점했다. 뷸러는 6월의 투수 수상이 유력했다. 이날 전까지 6월에 4경기에 나와 3승, 평균자책점은 0.87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하지만 쿠어스 필드에서 대량 실점을 하면서 6월 평균자책점이 2.45로 수직 상승했다.

류현진도 쿠어스 필드에선 부진했다. 통산 4경기를 치러 1승3패 평균자책점 7.56을 기록하고 있다. 어깨 수술을 받기 전이었던 지난 2014년 6월 처음으로 쿠어스 필드에서 6이닝 2실점(2자책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그러나 어깨, 팔꿈치 수술 이후 복귀한 2017년에는 세 번 등판해 모두 5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올해 류현진은 극강의 투수다. 9승(1패)을 거둬 내셔널리그에서 다승 1위에 올라있다. 평균자책점 1.27은 전체 1위 기록이다. 특히 볼넷을 6개만 내줄 정도로 완벽한 제구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 류현진에게 쿠어스 필드의 통산 기록은 어쩌면 무의미할 수 있다. 그러나 투수에게 가혹한 쿠어스 필드의 기록도 무시할 수는 없다. 류현진은 쿠어스 필드에서의 출전을 앞두고 "평소보다 제구가 더 잘 잡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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