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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총리, 행사장서 '온 몸 떨림'…9일 전에도 같은 증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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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다문채 온몸을 떠는 증상을 보인 메르켈 총리(왼쪽). [DPA=연합뉴스]

입을 다문채 온몸을 떠는 증상을 보인 메르켈 총리(왼쪽). [DPA=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7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행사 도중 건강 이상 증세를 보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오전 유럽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카타리나 발리 법무장관의 퇴임식에서 온몸을 떠는 증세를 보였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옆에 서 있던 메르켈 총리는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발언하는 동안 온몸을 떨었고, 그 모습이 현지 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메르켈 총리는 떨리는 몸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듯 수시로 자세를 바꿨다. 그는 양 손가락 일부를 맞잡거나 팔짱을 끼는 듯하며 오른손으로 왼팔을 잡기도 했다. 또 입을 굳게 다물고,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의 원고를 계속 지켜봤다. 메르켈 총리는 물컵을 건네받았지만 마시는 것을 사양했다.

현지 언론은 퇴임식 30분 후 메르켈 총리가 독일 의회에 도착했을 때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 보였다고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18일에도 공식 석상에서 격렬하게 온몸을 떨었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영접하는 행사 도중이었다. 그는 영접 행사가 끝나고 약 90분 뒤 열린 양국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건강에 대한 질문을 받고 "탈수증이었다"며 웃으며 대답했다.

일각에서는 메르켈 총리가 연이어 몸을 떠는 증상을 보인 이유로 폭염을 꼽는다. 베를린은 지난 26일 기온이 37도까지 올라가 폭염에 시달렸다. 이날 오전 기온은 20도 정도였다. 9일 전 젤렌스키 대통령 영접 날도 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갔다. 뙤약볕에 서 있으면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다음 달 65세 생일을 맞는 메르켈 총리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는 지난 2014년 TV인터뷰 때 혈압 저하 증세로 방송을 중단한 적도 있다. 지난해 말 메르켈 총리는 4번째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21년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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