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들 "도둑 휴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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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내무부는 지난달 중순 한꺼번에 바뀐 장·차관이 휴가를 가지 않은 채 장관이 지방 초도 순시를 시작하고 10개조의 특별감찰반을 전국 14개 시·도에 내려보내는 바람에 실·국장급 간부들은 휴가 얘기도 꺼내보지 못한 채 벙어리 냉가슴.
한 간부는 『장·차관이 휴가를 안가니 먼저 간다고 나설 수도 없는 처지』라며 『보채는 자식들을 생각하면 휴가 생각이 굴뚝같다가도 장·차관과 얼굴을 마주치면 도저히 말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하소연.
이 때문에 과장급이하 간부들은 눈치를 보며 도둑질하듯 슬금슬금 휴가를 다녀오며 얼굴이 검게 타면 표시가 난다며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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