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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노동으로 죽어간다" 사상 첫 집배원 파업 93% 찬성 가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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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국우정노조 총파업 관련 기자회견’에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국우정노조 총파업 관련 기자회견’에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집배원 인력증원을 요구하며 파업을 준비 중인 전국우정노동조합(우정노조)이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해 “다음달 6일 파업 출정식을 열고 9일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노조가 예정대로 파업할 경우 우정사업 사상 첫 파업이 된다.

우정노조는 25일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9%의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전 조합원 2만8802명 가운데 2만7184명이 참가했다.

우정노조는 “쟁의행위의 압도적 찬성은 중노동 과로로 죽어가는 집배원을 살려 달라는 조합원의 열망이 그만큼 뜨겁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우정노조는 또 “조합의 요구는 지극히 정당하다. 집배원 인력증원과 완전한 주 5일제는 노사가 합의한 사항이며 우리는 단지 그 약속을 지키라는 것뿐”이라며 “정부도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우정노조가 다음달 9일 파업에 들어가지 않도록 대화를 계속해 조속히 합의를 끌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는 “파업까지 남은 기간 노조와의 합의안 도출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만약 합의안 도출이 지체된다 하더라도 필수 우정서비스가 차질 없이 제공되도록 해 국민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정노조는 집배원 인력증원과 노동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우정사업본부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파업에 나서기로 하고 지난 1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우정노조는 오는 26일 종료되는 쟁의조정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다음달 6일 파업 출정식을 하고 9일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는 예산상 제약으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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