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풍의 역설…양파 가격 폭락, 유통업계도 백종원도 나서 '상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3일 경북 고령군 개진면 한 양파밭에서 양파 수확이 한창이다. 풍년을 맞은 양파 가격이 폭락해 연일 바닥세를 면치 못하자 농민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2019.6.23/뉴스1

23일 경북 고령군 개진면 한 양파밭에서 양파 수확이 한창이다. 풍년을 맞은 양파 가격이 폭락해 연일 바닥세를 면치 못하자 농민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2019.6.23/뉴스1

대풍(大豊)으로 양파 공급 과잉에 따라 가격이 폭락했다.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해 유통업계가 양파 소비 촉진에 나서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농수산식품 공사에서 양파 1kg당 가격은 415원으로 지난해 706원보다 41% 하락했다. 평년 가격(811원)에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양파의 평년 생산량은 약 110만t으로 정부는 양파 과잉 생산 예상치를 당초 15만t에서 17만t으로 상향 조정했다. 1980년 양파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4년 총 생산량 158만t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양파 할인 이벤트를 통해 소비 촉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양파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농식품부와 공동으로 매장에 양파의 효능과 요리법을 담은 안내물을 비치하고 있다.

24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양파를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는 기록적인 대풍을 맞은 양파의 소비 촉진을 위해 오는 3일까지 9cm이상의 대과 양파 2.5Kg 한 망을 2,480원에 판매한다. 2019.6.24/뉴스1

24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양파를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는 기록적인 대풍을 맞은 양파의 소비 촉진을 위해 오는 3일까지 9cm이상의 대과 양파 2.5Kg 한 망을 2,480원에 판매한다. 2019.6.24/뉴스1

또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지름 9cm 이상 크기의 대과 양파를 2.5kg 1망에 2480원에 판매한다. 지난 5월 3980원에 팔던 제품을 한달여 만에 1500원 이상 가격을 낮췄다.

이마트 박용필 채소 팀장은 “쏟아져 나오는 양파 물량의 소비 촉진을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이번 기회에 양파를 대량으로 구매해 양파즙, 양파 장아찌 등 저장성이 용이하게 가공해 먹으면 건강에도 좋고 농민도 도울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현대백화점은 양파는 물론 가격이 폭락한 감자 할인 판매에 들어간다. 또 백화점과 아웃렛 등 16개 점포 직원 식당에서 양파와 감자를 활용한 메뉴도 확대ㆍ운영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목동점·판교점 등 경인 지역 6개 점포(압구정본점 제외) 식품관에서 ‘양파ㆍ감자 무한 담기’ 행사를 연다.

지난 2014년 현대백화점에서 진행됐던 '양파 농가 돕기 캠페인' 당시의 모습. 현대백화점 임직원이 양파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 현대백화점그룹]

지난 2014년 현대백화점에서 진행됐던 '양파 농가 돕기 캠페인' 당시의 모습. 현대백화점 임직원이 양파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 현대백화점그룹]

행사에 참여하는 고객은 정해진 규격의 비닐봉지와 박스에 양파와 감자를 최대한 담은 뒤 양파 비닐봉지(5900원)나 감자 박스(7900원) 가격으로 계산하면 된다. 양파는 최대 13개, 감자는 최대 18개까지 담을 수 있다. 기존 판매 가격보다 최대 50% 저렴하다.

현대그린푸드는 100t 규모의 양파를 추가로 매입하고 양파의 수출 판로 확대 검토에 들어갔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014년 가격이 폭락한 양파 800t을 전량 매입해 대만에 수출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지난겨울 양파와 감자 주산지에 고온 현상이 이어진 데다 강수량 등 기상 여건이 예년에 비해 좋아져 수확량이 크게 늘었다”며 “여기에 산지별로 햇양파와 햇감자가 연이어 출하될 것으로 예상해 이번 행사를 통해 소비가 촉진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GS 슈퍼마켓도 25일까지 양파 농가를 돕기 위한 소비 촉진 행사를 진행한다.

백종원

백종원

앞서 외식사업가 백종원씨는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 비책’을 통해 양파와 관련한 콘텐트를 내놓기도 했다.

백씨는 ‘양파 농가를 응원합니다!’라며  ‘만능 양파 볶음대작전 1편: 양파 손질과 보관법’을 설명했다. 이 콘텐트는 10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gn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