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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주택끼리 길싸움 20일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진입로 없이 건립돼 이웃 연립주택단지 도로를 구걸 통행해오던 서울 온수동 대흥연립주택 2백44가구 주민들이 이웃 연립주택의 통행제지로 20일째 고립생활을 하고 있다.
대흥연립 주민들은 이 같은 통행제지로 차량출입이 안돼 20일째 쓰레기조차 치우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대흥연립과 이웃 성원연립주택 주민 사이에 벌어진 통행시비는 서울시가 85년 2월 대흥연립 건축허가 때 자체 진입도로를 확보토록 하지 않고 성원연립 진입도로공동사용 조건으로 변칙 허가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대흥연립 주민들은 입주가 시작된 85년 10월 이후 지금까지 4년 가깝게 성원연립 도로를 이용해왔었다.
이에 성원연립 주민들이 대흥연립 주민들에게 그동안 여러 차례 진입로의 토지분 재산세와 도로보수비, 가로등 전기사용료 등을 공동 부담할 것을 요구했으나 대흥연립주민들이 분양 당시 공용도로였음을 이유로 계속 거절하자 지난달 15일부터 도로에 돌더미를 쌓아 차량통행을 막고있는 상태다.
또 이 같은 통행시비는 양쪽 주민들 사이의 집단 편싸움으로까지 번져 지난달 25일에는 양쪽 주민 1백30여명이 돌더미를 치우는 문제로 몸싸움 끝에 1명이 6주의 중상을 입는 등 모두 5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이 진입로는 폭 8m, 길이 2백40m(면적 5백76평)로 성원연립소유로 돼있어 토지분 재산세 등을 이 연립주택주민들이 부담하고 있다.
관할 구로구청은 이에 대해 『두 연립주택은 중소주택건설업체인 성원주택(대표 원종관)이 하나의 주택단지로 허가받은 후 대흥연립쪽 단지를 다른 건설업체에 팔아 넘겼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며 『구청예산을 들여서라도 대흥연립 뒤편으로 별도의 진입로를 내줄 계획이 서있지만 당장 해결책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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