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9시뉴스 앵커' 변신

영화배우 설경구가 아홉시 뉴스 앵커로 변신했다.

지난 1월 공소시효가 만료된 영구 미제사건 '1991년 이형호 유괴사건'을 모티브로 한 팩션영화 '그놈 목소리'(감독 박진표, 제작 영화사 집)가 지난 7일 크랭크인, 극중 뉴스 앵커 한경배로 첫 촬영을 시작했다.

설경구의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는 오프닝 멘트로 시작된 이날 촬영은 첫 촬영 특유의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도 시종일관 순조롭게 진행됐다. 뉴스데스크에 앉아 자신만만한 태도로 스튜디오를 압도하며 뉴스 멘트를 처리하는 설경구의 자연스런 앵커 연기에 스태프들이 감탄을 연발했다.

뉴스와 시사프로를 모니터하며 "평소 목소리보다 한 톤 높은 발성이 앵커들의 특징인 것 같아, 집중적으로 발성연습을 했다"고 밝힌 설경구는 "클로징 멘트를 날릴 때는 실제 앵커처럼 가슴이 후련했다"며 첫 촬영의 소감을 밝혔다.

이날 촬영에는 배우 최정윤이 우정 출연, 설경구와 함께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를 연기했다.

최정윤의 출연은 5년만의 연기 복귀작 '그놈 목소리'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주연배우 김남주의 주선으로 이루어 졌다. 박진표 감독이 여자 아나운서 역의 적임자를 물색하던 중 단아한 외모와 똑 부러진 말투의 배우 최정윤을 눈여겨보자, 절친한 선후배 사이인 김남주가 직접 섭외에 나서 출연을 성사시켰다.

이날 김남주는 자신의 촬영 분량이 없음에도 크랭크 인 현장을 방문, 영화의 순조로운 촬영을 기원하고 촬영팀을 격려하기 위해 준비해온 떡을 손수 돌리고, 늦은 밤 촬영이 종료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일손을 거들었다.

유괴범에게 어린 아들을 빼앗기고 집요한 협박전화에 시달리게 된 부모의 피말리는 44일간을 진한 감동으로 그려낼 영화 '그놈 목소리'는 설경구 김남주 강동원이 출연하는 화제작. 10월말 크랭크업, 올 겨울 개봉 예정이다. <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