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보잉사로부터 보잉 787기종 30대를 들여오기로 했다. 총 11조원이 넘는 대규모 계약으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취임 후 첫 대규모 항공기 도입 결정이다.
대한항공은 18일(현지시각) ‘파리 국제 에어쇼’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르 부르제 공항에서 보잉사와 보잉 787-10 20대 및 보잉 787-9 10대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날 체결식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캐빈맥알리스터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존 플뤼거 에어 리스코퍼레이션 사장 등이 참석했다.
대한항공기 최첨단 보잉 787 항공기를 도입하는 것은 기종 현대화 때문이다. 새로 도입되는 보잉 787 기종은 현재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A330ㆍ보잉777ㆍ보잉 747기종 중 오래된 항공기를 대체하게 된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처음 도입하는 보잉 787-10은 787시리즈 중 가장 큰 모델로. 대당 판매 가격은 3억 3840만 달러(약 3981억원)다. 보잉 787-9 대비 길이는 5m 더 긴 68m로 승객과 화물을 15% 더 수송할 수 있다. 승객 좌석은 40석 정도 더 장착이 가능하며 화물 적재 공간도 20㎥가량 늘어났다.
연료 효율성도 더 높다. 구형 기종인 보잉 777-200 대비 보잉 787-9의 연료 효율성은 20% 개선됐는데, 보잉 787-10은 이보다 5%포인트 더 향상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7년 보잉 787-9를 처음 도입한 이후 현재 10대의 보잉 787-9기종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일등석 6석, 프레스티지석 18석, 일반석 245석 등 총 269석의 좌석을 장착해 운영 중이다.
대한항공은 신규 계약한 보잉 787-9기종은 2020년부터, 보잉 787-10은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들여올 계획이다. 이번 계약으로 대한항공은 총 40대의 787 기단을 운영하게 된다.
꿈의 항공기, ‘드림라이너’인 보잉 787은 기존 항공기가 백두산 수준의 기압(8000ft)인데 반해 한라산이나 지리산 수준(6000ft)의 기압을 유지하고 습도도 기존 구형 항공기보다 5% 이상 높아져 쾌적한 기내 환경을 제공한다. 또 기체 절반 이상이 첨단 탄소 복합소재로 제작돼 기체 무게가 줄어들어 연료 효율이 개선됐다.
조원태 회장은 “연료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을 뿐 아니라 승객과 화물을 더 수송할 수 있는 보잉 787-10은 보잉 787-9와 함께 대한항공 중ㆍ장거리 노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