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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6함대 레바논 그해 집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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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싱가포르 AP·로이터=연합】레바논 친이란 시아파 과격단체의 미해군 중령 처형이후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군사 외교적 보복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은 2일 지중해에 주둔해-온 미 제6함대의 항공모함 코럴시호를 중심으로 한 해군군사력을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항에서 레바논 근해로 이동 중에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함께 프랑스 마르세유항에 정박 중이던 미 전함 아이오와호도 이날 예정보다 5일 앞당겨 이 항구를 출항, 알려지지 않은 행선지로 향했으며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미 항모 아메리카호가 싱가포르 방문을 중단하고 8척의 호위함과 함께 중동지역 방향인 인도양으로 향했다고 미 관리들이 전했다.
미 제6함대의 기함 벨크냅호도 4일부터 예정된 소련 흑해 세바스트폴 항구 친선방문을 취소했다고 국방성관리들이 밝혔다.
미 국방성은 총14척의 해군 함정이 항구방문을 중단하거나 작전계획을 변경한 채 중동지역을 향해 이동 중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이들 함정의 정확한 최종목적지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았다.
국방성 관리들은 80대 이상의 전투기를 적재한 항공모함 코럴시호가 레바논을 감시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는데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국방성의 한 관리는 『우리는 부시대통령이 어떤 조치를 결정하든지 이 명령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 고 전하고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반드시 군사적인 행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의 해군력 움직임과 관련, 미 해군소식통들은 코럴시호가 핵 순양함 버지니아호와 보조 순양함 샌 새신토호의 호위를 받고 이동 중이라고 전하고 이 함대에는 명령이 떨어질 경우 육상공격을 지원하기 위해 고안된 3척의 함정에 수륙공격 병력 2천4백 명이 승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군사적인 조치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우리는 신중히 계획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성 관리들은 부시대통령에게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공습을 포함한 폭넓은 군사적 조치를 가하도록 권고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부시 대통령에게 제출된 군사보복방안의 내용에 관해 정통한 미 국방성의 한 당국자는 이번 대응조치들 중에는 테러리스트들의 거점진지에 대한 폭격 등과 같은 조치들이 포함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한편 레바논의 회교 과격단체헤즈볼라는 3일 미국이 어떠한 무력공격을 가해 올 경우 미국관련 목표에 자살특공대에 의한 보복 등 전면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또 이들이 인질로 잡고 있는 이스라엘병사 3명을 처형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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