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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공부+] “실전 같은 프로젝트 위주 수업, 다양한 인턴 경험이 취업 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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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욕주립대 졸업생 2인

요즘은 훌륭한 영어 실력으로 우대받던 유학생도 취업난에 가슴 졸인다. 외국 기업은 ‘외국인이라서’ 국내 기업은 ‘한국 정서와 달라서’ 등을 이유로 채용을 망설이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를 강점으로 바꿔 취업률을 높인 대학이 있다. 인천시 송도에 캠퍼스가 있는 한국뉴욕주립대다. 취업에 성공한 졸업생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강형진 졸업생

● 뉴욕주립대 기술경영학 전공 ● 머스크(Maersk) 한국 지사 근무

● 뉴욕주립대 기술경영학 전공 ● 머스크(Maersk) 한국 지사 근무

- 한국뉴욕주립대 기술경영학을 선택한 동기는.
"처음엔 인접한 다른 외국 대학의 생명공학과에 입학했다. 내가 하고 싶은 공부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내린 결정이어서 3학기를 공부한 뒤 한국뉴욕주립대로 편입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리더가 되자는 생각으로 기술경영학과를 선택했다. 많은 사람이 기술경영학과가 뭐냐고 질문한다. 한마디로 공대의 피와 경영학의 피가 골고루 섞인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다. 자세히 말하면 컴퓨터 프로그래밍,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매니지먼트, 경영까지 모두 배운다. 기업 입장에선 ‘가성비 좋은’ 직원이 되는 셈이다.”

- 외국 대신 국내에서 취업한 이유는.
"외국 교육과정으로 공부한 데다 한국의 사정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외국계 기업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초등 6학년 때부터 대학 졸업까지 기숙사 생활을 했던 터라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 대학생 시절 어떤 대외활동을 했나.
"인천글로벌캠퍼스 학생기자단, 서울대·연세대·고려대·KAIST 의 상위권 대학에만 있는 AIESEC 국제리더십학생단체, 한국외대모의국제연합의 모의유엔 총회 기획팀,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 서포터즈 등에서 활동하며 이력을 쌓았다. 마지막으로 교내에서 창업동아리를 창립해 KAIST IP영재기업인교육원의 교육 프로그램을 우리 대학 프로그램과 연계시키는 성과도 거뒀다.”

- 대학 때 인턴으로도 많이 활동했던데.
"짬 날 때마다 인턴을 했다. 2학년 여름방학 네이버의 지역검색 테스크포스팀(현 에어스페이스 부서)에서 근무했다. 이때 좋은 평가를 받아 4학년 때도 다른 부서에서 일할 수 있었다. 마지막 학기를 미국 뉴욕 캠퍼스에서 지낼 때도 금요일마다 맨해튼에 있는 다양한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 외국계 기업을 준비하는 후배에게 조언 한마디.
"외국 대학을 졸업하면 해외·국내 취업 크게 두 가지 길이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외국인 신분으로 취업하기 어렵고, 한국에서는 외국대 출신을 예전만큼 강점으로 우대해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영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으며, 외국 교육과정의 특징인 수많은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갖고 있다는 역량을 부각시켜야 한다. 대학에서 쌓은 실력으로만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기보다 학업 이외 분야에서 관심과 흥미를 갖고 노력한 경험을 반드시 쌓길 바란다.”

김선아 졸업생

● 한국뉴욕주립대 기술경영학 전공 ● KPMG 삼정회계법인 근무

● 한국뉴욕주립대 기술경영학 전공 ● KPMG 삼정회계법인 근무

- 한국뉴욕주립대에서 기술경영학을 공부한 이유는.
"초등학교 때 뉴질랜드에서, 고교 땐 국내 국제고에서 공부했다. 문과와 이과를 모두 흥미로워하는 내 적성에 맞게 융합학문을 배울 수 있는 기술경영학 전공을 선택하게 됐다.”

- 국내에서 취업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취업 준비를 할 때 한국과 미국에 있는 4대 회계법인을 모두 고려했다. 미국공인회계사 자격인 AICPA(USCPA)를 취득하고 방학 땐 EY한영회계법인에서 인턴십을 했다. 인턴십 당시 업무 능력은 물론 전문성·정확성·꼼꼼함 등을 길러 졸업 전 한국 KPMG삼정회계법인에 합격하게 됐다. 기회가 된다면 미국 KPMG에서도 경험을 쌓고 싶다.”

- 현재 맡고 있는 직무는 무엇인가.
"KPMG의 Department of Professional Practice(DPP) 본부 내 Ethics & Independence(E&I) 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DPP는 법인이 수행하는 회계감사·세무·자문, 주요 업무 품질을 향상시키고 법인이 국내외 법규정과 KPMG Global 규정 등을 준수하도록 필요한 업무를 제공하는 부서다. 이 중 E&I팀은 회계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독립성을 다룬다. 윤리·독립성과 관련된 국내외 규정을 연구하고 법인 방침을 세우며 이를 준수하도록 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모니터링한다. KPMG Global, 국내외감독기관 등과 협의하고 금융감독원, 상장회사회계감독위원회(PCAOB) 등의 감리에 대응하는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 학교에서 어떤 지원을 해줬나.
"방학 때 국내의 대형 회계법인 인턴십에 합격했지만 발령 난 부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입사를 고민하던 중 대학 교수님의 추천으로 EY한영회계법 희망부서에서 인턴십 할 기회가 생겼다. 이 곳에 지원하고 입사하기까지 커리어센터 워크숍에서 배웠던 자기소개서 조언과 모의면접 경험이 도움이 됐다. KPMG 삼정회계법인에 지원할 때도 학교가 버팀목이 돼 줬다. 대학 기말고사와 입사지원 마감일을 모두 코앞에 둔 주말 저녁까지 대학 커리어센터에서 메신저로 지원서를 점검해 줬다.”

- ‘취준생’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사람마다 달라 구체적인 조언은 어렵겠지만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은 적극성과 성실성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무가 무엇인지 적극 찾아본 뒤 인턴십을 하며 역량을 쌓길 바란다. 기회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오더라. 그 기회를 잡으려면 매사에 최선을 다해 기본기를 다져 둬야 한다.”

“ 체계적인 커리어 관리 프로그램이 73% 넘는 취업률 밑바탕”

인터뷰  

이성현 한국뉴욕주립대 커리어지원센터 팀장

이성현 한국뉴욕주립대 커리어지원센터 팀장

한국뉴욕주립대 커리어지원센터는 학생이 희망하는 진로를 선택하고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직업 교육과 서비스를 지원한다. ‘Keys to the world(세계의 핵심이 되자)’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취업할 때 필요한 자료·정보·네트워크를 제공한다. 지원서를 쓰는 순간부터 최종 면접 때까지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다. 다음은 이성현 센터 팀장 (사진)과의 일문일답.

-한국뉴욕주립대만의 차별화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은.
"이력서·자기소개서·면접 준비를 시켜 주는 ‘커리어 빌드업 스쿨’, 저학년 때부터 미래를 디자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커리어 디자인 스쿨’, 각계각층 전문가에게 이야기를 듣는 ‘커리어 톡투유 시리즈’, 직접 기업을 방문해 직무를 배우는 ‘기업탐방학습’ 등이다. 이에 힘입어 2012년 개교 이래 지금까지 졸업생의 73%가 넘는 학생이 취업했다.”

-기억에 남는 취업생을 꼽는다면.
"최근 외국계 보험회사에 취업한 학생이다. 졸업반 때부터 여러 커리어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다. 인턴십 기회가 생겼을 땐 면접실 입장부터 퇴장까지 실제처럼 진행하는 실전과 같은 모의 면접 인터뷰를 두 번이나 진행했다. 이후 그 학생이 합격 소식과 감사 인사를 전해와 뿌듯했다.”

-한국뉴욕주립대만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는 교육 강점은 무엇인가.
"해외 학위를 받지만 국내에서 3년, 미국에서 1년을 공부한다. 오랫동안 외국에 거주하면서 한국식 사고방식을 잊어버리는 다른 유학생과 달리 국내 산업과 문화에 둔감하지 않다. 게다가 모든 과목을 영어로 교육받기 때문에 국제 인재로서도 손색이 없다. 국내에서 일하기엔 너무 자유분방하지 않을까라는 편견을 극복하려면 직무에 대한 전문성과 성실성이 필요하다. 한국뉴욕주립대 학생들은 이 부분에서 매우 탁월하다.”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구상하는 앞으로의 계획은.
"오는 9월 인천글로벌캠퍼스(IGC) 내 다른 3개 외국 대학과 연합해 준비한 커리어 페어가 열린다. 유수 기업들을 초청해 IGC 4개 대학의 우수한 학생들이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새로운 취업 동아리를 준비 중인데 학생들이 진로·취업을 체계적으로 설계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글=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사진=한국뉴욕주립대, 각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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