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자에 지명되면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과거 그에 대해 했던 평가가 화제다. 유 이사장은 지난 2017년 5월 방송된 JTBC '썰전'에서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된 윤 후보자를 놓고 전원책 변호사와 설전을 벌였다.
유 작가는 당시 대전 고검 검사였던 윤 후보자에 대해 “국정원 정치개입 사건(2013년)을 수사하다가 상부 허락도 안 받고 체포 영장을 집행해 수사팀에서 쫓겨났다”며 “그랬다가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으로 발탁됐고 이번에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취임했다”고 설명했다.
또 편향이 없이 수사한다고 평가했다. 유 이사장은 “지금 특검 수사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최순실을 잡아넣은 사람으로만 알고 있는데, 사실 그 전에 보면 안희정 (당시) 충남지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후원자였던 강금원 회장을 다 윤 검사가 집어넣었다”고 전했다.
반면 전 변호사는 “제 주변에서는 평가가 극과 극으로 엇갈린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어떤 분은 검사로서 꼿꼿하고 자기 직분에 정말 충실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어떤 분은 시야가 넓지 못하고 좁게 보는 것 같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검사가 좁게 사건만 보면 되지 뭘 더 보냐”고 반박했고, 전 변호사는 “검사장급으로 올라가면 시야가 넓어져야 한다. 직책에 따라 요구되는 자질이 다르다”고 재반박했다. 유 이사장은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런 사람이 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청와대 구성원들이 경각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 평가를 굽히지 않았다.
윤 후보자는 1994년 대구지검을 시작으로 대검 중수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거친 '특수통'으로 알려져 있다. 2013년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 수사팀장을 맡았다. 윤 후보자는 당시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와 압수수색 영장 청구, 그리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추가 혐의 적용 등을 놓고 검찰 수뇌부로부터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2013년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장에 출석한 윤 후보자는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전신) 정갑윤 의원이 ‘채동욱 검찰총장에게 충성하는냐’는 취지의 질의에 대해 “저는 조직에 충성하는 사람이지 사람에 충성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