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s] 이공계 천국 신날만도 하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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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과 학점이 중요=신입사원은 매년 80~100명을 뽑는다. 올해는 9월 한 차례 전형한다. 이공계가 85%이고 나머지는 상경계열이다. 이공계 가운데 기계계열이 절반이고 40%는 전자계열이다. 자동차에 전자장치가 많아지면서 전자인력의 채용이 점점 늘고 있다. 신입사원의 절반은 전북 익산, 경기도 평택, 강원도 원주 등 지방사업장에 배치된다. 해당 사업장 인근의 지방대 출신도 많이 뽑는다. 전략기획팀 정필래 부장은 "토익 성적은 800점 전후가 합격선이지만 입사 이후 바로 외국 바이어와 상담을 해야 해 면접 때 실용 회화가 당락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입사 이후에는 6주간 '메카트로닉스' 교육을 받는다. 자동차 업종의 특성상 기계와 전자가 접목된 부품이 많아 기계 전공자에게는 전자를, 전자 전공자에게는 기계 분야를 교육한다. 인사부 이봉화 부장은 "학점은 성실성을 판단하는 기준이라 평균 B학점 이상이어야 한다"며 "최근에는 전자과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복리후생 가운데 의료비 지원이 특이하다. 연봉의 5% 넘게 지출한 의료비는 1000만원까지 전액 지원한다.

◆가족 같은 기업문화=지난해 12월 입사한 영업기획팀의 김동운(서울대 산업공학)씨는 "다른 친구들은 신입사원 때 서류 복사나 하고 교육만 받지만 만도는 3개월 교육 후 바로 현업에 투입돼 실무를 맡는다"며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곧바로 접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신입사원인 경리팀 윤지은(성균관대 경영)씨는 "기계업종이라 여사원은 드물지만 전공과 어학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어 만도를 택했다"고 말한다. 그는 입사 3개월 만에 중국 지사의 업무를 돕는 일을 맡았다. 근무는 자유로운 편이다. 출근은 오전 8시30분이지만 대부분 8시에 나온다. 퇴근은 대부분 오후 7~8시에 한다. 전략기획팀 신입사원인 박원철(서강대 경영)씨는 "만도는 가족 같은 기업문화가 살아 있는 곳"이라며 "업무 강도가 높지만 선후배 간 의사소통이 자유롭다"고 말했다.

◆해외 근무.연수 기회도=현대차그룹의 해외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최근 해외 근무가 늘어났다. 과장으로 진급하면 미국.중국.인도.터키 등 해외공장에서 근무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기흥연구소 신입사원인 김광연(경북대 전자)씨는 "연구 분야에 전문성을 키울 수 있고 국내 대학원 진학이나 해외유학 등 연수기회도 다양한 게 매력"이라고 말한다. 고용은 안정된 편이다. 임원으로 오르지 못해도 큰 흠이 없으면 50대 중반까지 다닐 수 있다. 만도는 2004년부터 경북대 기계.전자학부를 대상으로 산학협력인 '만도 트랙'을 운영하고 있다.

글=김태진 기자 <tjkim@joongang.co.kr>
사진=김태성 기자 <tskim@joongang.co.kr>

■ 만도 Q&A

Q:석.박사 채용은 따로 하나.

A:석사는 대졸 신입사원과 같이 뽑는다. 공부한 기간만큼의 호봉은 인정되지만 채용시 가산점은 없다. 박사급 인력은 경력 채용을 통해 별도로 뽑는다. 과장급 이상의 직급을 주기도 한다.

Q:상경계열 출신자들만 사무직으로 일하나.

A:그렇다. 신입사원 채용 때 철학 등 인문계열 출신자들은 뽑지 않는다. 다만 홍보 분야 등에선 인문계열 출신자들을 경력 채용하기도 한다.

Q:지방근무 시스템은.

A:익산.원주.평택에 사업본부가 있어 거기서 일하는 사람도 꽤 있다. 그렇다고 지방 출신자를 별도로 뽑지는 않는다. 일정기간 지방근무를 한 사람이 수도권 근무를 원할 경우 본인의 의사를 최대한 보장하지만 업무 특성상 수용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Q:여성 사원도 많은가.

A:최근 연구직 등 전문분야에 여성이 많이 진출하고 있다. 여성 최고 직급은 팀장이며 기흥연구소에는 8명의 여성 연구원이 일하고 있다. 출산.생리휴가 등 법정 휴가는 철저히 보장한다.

Q:병역특례 복무 대상 기업인가.

A:그렇다. 전문연구요원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10명 내외의 석사학위 소지자를 각 지역 사업본부별로 선발한다. 해당 지역 출신자에 한하며 각 사업본부 산하의 연구실에서 근무한다. 군복무 기간이 만료되면 바로 대리로 승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