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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회장, 유엔식량농업기구서 “5G로 농업혁명, 가축 전염병 막자”

중앙일보

입력

축산차량 GPS 분석해 감염병 위험 평가

황창규 KT 회장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공식행사에 참석해 5G(세대) 통신 기술로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가축 전염병 확산 방지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KT는 "지난 12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FAO 주최로 개막한 ‘디지털 농업혁신’ 콘퍼런스에서 황 회장이 기조연설을 했다"고 13일 밝혔다.

황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세계적으로 인간과 동물의 감염병 때문에 지출되는 비용이 연 600억 달러(약 71조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도 2015년 발생한 메르스로 1만6600명이 격리되고, 19억 달러(약 2조2500억원) 규모의 사회 및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예시했다.

KT 황창규 회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디지털 농업혁신’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KT]

KT 황창규 회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디지털 농업혁신’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KT]

황 회장은 이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식량의 40%를 차지하는 축산물을 감염병에서 보호할 수 있다"며 "KT는 2016년부터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함께 5만여 축산차량의 GPS를 분석해 전파 위험을 평가하는 ‘동물감염병 방역 의사결정 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가축전염병 정보, 농가 정보 글로벌 공유" 제안 

그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로 가축전염병 확산을 막자며 글로벌 협력 체제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FAO는 가축전염병 발생정보를, 각국 정부는 축산농가 정보를 공유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KT도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5G 기술로 농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황 회장은 대규모 경작지를 관리하고 병해충 방지에 활용 중인 KT의 '스카이십' 솔루션을 사례로 들었다. 이어 시설농업에 태양광을 결합한 새로운 수익 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태양광-스마트팜도 소개했다. 또 KT가 아랍에미리트(UAE)의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에 ICT를 기반으로 사막형 온실을 구축한 사례도 소개했다. KT에 따르면 샤르자 사막온실에서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원격에서 전문가가 작물 재배를 도와 장애인이 새로운 농업 인력으로 거듭나고 있다.

KT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ICT 기반의 농업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T 황창규 회장(왼쪽)과 FAO 호세 그라치아노 다 실바 사무총장. [사진 KT]

KT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ICT 기반의 농업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T 황창규 회장(왼쪽)과 FAO 호세 그라치아노 다 실바 사무총장. [사진 KT]

KT는 FAO와 스마트팜 등 ICT 농업혁신 기술교류, 글로벌 민관협력을 통한 공동 프로젝트 추진 등의 내용이 담긴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FAO 호세 그라치아노 다 실바 사무총장은 “ICT를 활용해 글로벌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자는 KT의 제안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이번 MOU를 계기로 KT와 FAO가 기술과 경험을 공유해 인류의 공동 번영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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