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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앱으로 女변장…미성년 성매수 경찰 잡은 기상천외 방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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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앱을 이용해 여성으로 변장, 미성년자 성매수 시도 경찰을 붙잡은 이던. [트위터 캡처]

사진 앱을 이용해 여성으로 변장, 미성년자 성매수 시도 경찰을 붙잡은 이던. [트위터 캡처]

미성년자 성매수를 시도한 경찰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붙잡은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한 대학생이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NBC 등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지역 대학에 다니는 20세 남학생 이던은 성별을 전환시켜주는 사진 앱을 이용해 데이팅 앱 상에서 가짜 계정을 만들어 '16세 여성 에스더'로 위장했다.

이던의 이같은 계획은 자신의 여성 친구가 어린 시절 소아성애자로부터 학대를 당한 사실을 들은 후 좌절감을 느낀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사진 앱을 이용해 자신의 짧은 머리카락을 긴머리로 만들고, 입술과 눈 등에 화장을 입혀 완벽한 여성의 모습으로 변장했다.

그러자 로버트 데이비스라는 이름의 경찰관이 "오늘 밤 즐겁게 보내자"며 말을 걸어왔다. 이던은 자신의 나이를 16세라고 밝히며 문제가 되지 않을지 물었지만, 데이비스와의 대화는 그때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들은 12시간 동안 성행위에 관한 채팅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미성년자 성매수를 시도한 경찰관 로버트 데이비스. [산 호세 경찰 제공]

미성년자 성매수를 시도한 경찰관 로버트 데이비스. [산 호세 경찰 제공]

이던은 데이비스와 나눈 대화 내용을 스크린샷으로 캡처해 범죄근절단체 '크라임 스토퍼스'에 신고했다. 이에 지난 6일 지역 담당 경찰은 데이비스를 체포했다. 그는 현재 산타 클라라 카운티에 수감 중인 상태며, 미성년자를 상대로 중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산 호세 경찰서는 "실제 대화를 나눈 상대가 16세인지 여부는 상관없다"면서 "용의자가 상대방을 16세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면, 특히 성행위에 관한 대화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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