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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문 대통령 귀국 후 대국민 사과부터 해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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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1일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3국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순방 직후 대국민 사과를 하고, 여의도를 향한 적대 정치를 멈춰달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의 야당 공격이 줄어들수록, 전면적 정치 투쟁을 삼갈수록 국회의 문은 그만큼 빨리 열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이 6·10민주항쟁 기념사에서 ‘좋은 말’을 골라 사용하는 게 민주주의 미덕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 나 원내대표는 “정치인에게 말보다 중요한 것은 옳은 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그럴듯한 좋은 말로 포장된 왜곡과 선동이야말로 민주주의를 타락시키는 위험한 정치”라며 “문 대통령은 최근 언행을 스스로 돌아보시길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서해 영웅 가족들을 초청해 북한 김정은 사진을 보여주고 호국영령들 앞에서 북한 정권 요직 인물을 치켜세운 것은 분명 틀린 행동이었다”라며 “이는 국민에게 아픔을 주고 갈등의 골을 깊게 하는 말로서 순방에서 귀국한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사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김원봉 서훈은 추진되지 않을 것이라며 슬쩍 물러선다고 상처가 아물거나 분열이 봉합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국회 파행 과정과 이유를 되짚어보면 여야 정쟁의 한가운데 대통령의 파당정치가 있었다”라며 패스트트랙 상정 등 대통령이 나서 싸움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어떻게든 국회의 문을 열어 일하려는 야당인데 국정 실패를 야당 탓으로 돌리며 공격하고 있다”며 “민생 국회의 대표적 반대자는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회동에 대해 “선거 실세가 선거법 위반 1심 유죄 판결을 받은 실세를 만났다”며 “선거 기획과 불법 선거 혐의의 묘한 콜라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양 원장은) 정치권과 국민의 거센 비판에도 보란 듯이 광폭·난폭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 (회동) 이래로 관권선거 냄새를 풍기더니 주요 지방자치단체장을 만나러 다니며 지자체 연구기관마저 동원한다는 의혹을 야기했다”며 “이제는 드루킹의 몸통으로 의심되는 여론조작 혐의자인 김 지사를 만났다. 떠오르는 것은 바로 조작 선거”라고 말했다.

또한 “민주연구원장 자리에서는 국민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지 않나 보다. 민심을 듣기에 문심에 너무 가까운 자리가 민주연구원장 자리인가”라며 “국정원이 물어주는 정보를 받고, 지자체가 만들어주는 공약 받고, 매크로까지 받아서 선거를 치르겠다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나 원내대표는 “부정선거의 먹구름이 우리 사회에 드리우고 있다”며 “우리 당은 ‘관권·조작선거 TF’를 구성해 여당의 불법선거 획책 시도를 막고, 실체적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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