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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김원봉 언급 이틀만에···"김원봉 서훈해야" 청원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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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산 김원봉. [KBS캡처=뉴시스]

약산 김원봉. [KBS캡처=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64회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일부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이 '김원봉에게 서훈을 해야한다'는 서명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관련 글이 올라와 호응을 얻고 있다.

8일 '조선의열단 기념사업회와 운암 김성숙선생 기념사업회, 단재 신채호 기념사업회 등 7개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은 올해 조선의열단 창단100주년(11월 9∼10일)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국제학술대회 등을 열고 '김원봉이 왜 월북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특히 오는 8월부터 11월까지는 광주·대구·대전·부산을 순회하며 '약산 김원봉 서훈 대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김원봉에 서훈을 수여하자는 주장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등장했다. 지난 7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약산 김원봉에게 독립유공자 서훈을 수여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약산 김원봉은 항일무장투쟁의 상징이었다. 일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독립투사 중 한명"이라며 "월북한 사실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그가 김일성을 좋아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음은 잘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원봉이 이끈 의열단의 활약과 조선의용대의 무장투쟁은 광복군의 한 축이 됐고, 오늘날 국군의 동력으로 이어졌다"면서 "반드시 서훈이 제대로 이뤄지고 역사가 재평가돼야 불행했던 과거가 되풀이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글이 게시된 지 이틀째인 9일 오후 1시 기준 이 글에는 6280명이 동의했다. 그동안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원봉 서훈' 등을 촉구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었다. 수천 건 이상의 '청원동의'를 얻어낸 건 이번이 처음으로 보인다.

다음 달 7일까지 20만 명이 이상이 동의 표시를 하게 되면 청와대의 공식답변을 받을 수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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