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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 미즈넷 이어 ‘카카오톡 충전소’도 접는다…서비스 슬림화와 수익성 강화 나선 카카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카카오가 카카오톡에서 가상 화폐(초코)를 무료로 주던 ‘카카오톡 충전소’ 서비스를 다음 달 2일 종료한다.
그동안은 카카오톡 충전소에서 카카오스토리 채널 소식 받기를 하거나 앱을 내려받으면 이모티콘을 구입할 수 있는 초코를 얻을 수 있었다.

카카오톡 충전소 서비스 중단 공지 화면. [사진 카카오]

카카오톡 충전소 서비스 중단 공지 화면. [사진 카카오]

카카오 측은 6일 “2015년 12월 충전소 서비스를 출시해 5년여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많은 관심과 사랑에도 불구하고 지속해서 서비스하지 못하게 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선택과 집중’ 나선 카카오

카카오톡 충전소 서비스 중단은 ‘수익성 강화’와 ‘서비스 슬림화’라는 최근 카카오의 경영 방침에 따른 것이다. 카카오는 이미 포털 다음의 ‘아고라(1월 7일)’와 게시판 서비스인 ‘미즈넷(4월 8일)’ 서비스를 중단했다. 아고라와 미즈넷 역시 한때 대한민국 제1의 여론 광장으로 불렸지만 SNS와 청와대 청원 게시판 등에 밀려 그 위상이 약화했다. 카카오 측은 “이용자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경험을 줄 수 있는 서비스에 집중해 더 많은 이들에게 편익을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서비스를 슬림화하는 동시에 수익성 강화를 위한 노력도 병행 중이다. 지난달 초 카카오톡의 트래픽을 활용해 브랜드 광고를 할 수 있도록 한 ‘비즈 보드’를 도입한 게 대표적이다. 또 B2B(기업 대 기업) 시장 진출을 위해 AI(인공지능) 랩을 사내 독립 기업(CIC)으로 출범시켰다.

신규 인원 충원도 최대한 자제

카카오는 신규 인원 충원도 최대한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4분기의 실적 악화가 대규모로 인원을 충원한 데서 비롯됐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실제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286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냈다. 이와 관련 카카오 여민수 대표는 “2018년까지 전사적으로 채용이 마무리됐고, 올해 인력 채용 규모는 전년보다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카카오는 주주에 대한 현금배당도 최대한 보수적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급변하는 IT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실탄을 쥐고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카카오는 최근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최근 IT산업의 급변하는 트렌드, 신사업 투자 확대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당분간은 과거와 동일한 수준(연간 약 100억 원)의 현금 배당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해 100억5300만원을 배당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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