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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인줄 알았는데 가속기"…日서 또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일 오후 6시 30분께 오사카(大阪)시 고노하나(此花)구에서 80세 고령 남성이 운전하던 승용차가 인도를 덮쳐 행인 4명을 다치게 한 사고의 현장. [연합뉴스]

3일 오후 6시 30분께 오사카(大阪)시 고노하나(此花)구에서 80세 고령 남성이 운전하던 승용차가 인도를 덮쳐 행인 4명을 다치게 한 사고의 현장. [연합뉴스]

일본에서 80세의 고령 운전자가 운전하던 차량이 인도를 덮치는 사고가 났다. 지난 1월과 5월에 이어 또 다시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반복되면서 일본에서는 고령자 운전 문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NHK 등에 따르면 지난3일 오후 6시 30분쯤 오사카(大阪)시 고노하나(此花)구에서 A씨(80)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인도를 덮쳐 행인 4명이 부상했다.

A씨의 승용차는 식료품 판매점의 주차장에 주차돼 있다가 인도를 향해 급발진했다. A씨는 후진을 하다가 주차장 내에 있던 2살과 7살 어린이와 이들의 모친(28)을 쳤다. 다시 앞쪽으로 움직인 차는 인도를 덮쳐 53세 여성을 친 뒤 기둥을 들이받고 멈췄다.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된 A씨는 "브레이크를 밟으려다 가속기를 잘못 밟았다"고 말했다.

A씨가 고령인 것과 사고가 직접 연관성이 있는지 밝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고령 운전자가 일으킨 대형 교통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고령자 운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늘어가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19일 도쿄의 번화가 이케부쿠로(池袋)에서 87세 남성이 운전하던 승용차가 빨간불일 때 질주해 횡단보도를 건너는 행인들을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모녀를 포함해 8명이 부상했는데, 운전자가 제대로 걷기도 힘든 건강 상태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일본 사회에 논란이 거셌다.

또 지난 1월에는 도쿄 신주쿠(新宿)구에서 79세 남성이 운전하는 승용차가 보행자 등을 치어 7명이 부상했고, 지난해 5월에는 가나가와(神奈川)현 국도에서 90세 여성이 운전하던 승용차가 보행자 등을 치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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