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참사 현장에 있는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이 3일(현지시간) 오후 5시 20분쯤 한국인 여성 추정 시신 1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여성 추정 시신은 머르기트 다리 인근 사고현장에서 발견됐다. 한국 대원 18명이 1시간가량 물에서 작업하고 2명이 6분간 잠수해 시신을 수습했다. 헝가리 측 잠수 요원이 배 인근에서 시신을 발견했고 수습은 한국 측이 했다. 더듬어서 몸이 닿아야 시신을 찾을 정도로 물속 시계가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작전을 마친 잠수사는 "세월호보다 유속이 훨씬 빠르고 시계가 안 보여서 그동안 했던 잠수 작전 중 가장 어려운 작전이었다"고 말했다. 잠수사들은 1시간 6분간 물에서 작업하고 나와 체력이 고갈돼 나오자마자 산소호흡기를 대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습된 시신은 헝가리 경찰이 헝가리에서 의학 기술이 가장 발달한 부다페스트 세멜바이스 의과대학으로 옮기기로 했다. 당국자는 "정확한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날 오전에 발견된 한국인 남성 추정 시신까지 정확한 신원은 헝가리 경찰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당국자는 선체 진입에 대해 "헝가리 측과 논의 중"이라며 "시신 수습도 했고, 수심이 계속 내려가고 있고 점점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선내 진입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